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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hangulo (정 광 현)
날 짜 (Date): 1994년04월18일(월) 00시14분50초 KST
제 목(Title): 날 찾지 마쇼.


[1]

모두에게 외치고 사라지고 싶다.
"날 찾지 마쇼! 난 어디에도 없을 것이오!"
내일 아침 일찍 실종되고 싶다.

[2]

이제 자리를 정리할때다.
여기 저기에 벌여 놓았던 일을 과감하게 해치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그저 남의 손에 맡겨 놓고서 해 주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문득 깨닫는다. 남이 안하면 내가 해치운다. 밤을 새워서라도. 내 일을 해 줄 사
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반란을 꿈꾼다.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해
줄 것이다. 언젠가는...

[3]

며칠전에 먹었던 술이 이제야 효력을 잃었다. 2차까지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신혼집에 쳐들어가서 벌인 3차가 쥐약이었다. 또 이번주에도 술자리가 여럿있다.
이제는 좀 자제하면서 빠져 주고 사라져 주어야 겠다. 어차피 잊어야 할 사람들.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4]

일어나기 싫어서 버텼다.
오후 네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30시간이 넘도록 먹은것 하나 없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죽은 것일까. 아니면 살아 있는 것일까.
형식적인 빵쪼가리 하나로 아침겸 점심을 대신한다.
그리고 목욕을 했다. 내 몸에서는 이제 때조차도 나오지 않는걸까.
살아 있다는 것이 참 허무하다고 느꼈다.
또 자야지. 잠만이 나를 반겨주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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