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HOI (_반_다_미_) 날 짜 (Date): 2004년 9월 8일 수요일 오전 10시 19분 13초 제 목(Title): 참으로...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이 보드에 글을 써본다. 서강엔 사람수가 적어서 원래 게시판에도 글이 많이 있진 않았던걸로 기억된다. 사회에 나가서도 또 이곳에 유학을 와서도 느끼는 거지만 서강인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곳에서 고등학교 후배를 만날지언정 대학교 후배나 선배를 볼 수 없다. 특히 내가 있는 물리학과에는 서울대와 고대출신들이 많다. 그렇다고 대놓고 같은 학교 출신들 끼리 모인다거나 그런일은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를 내기는 하는 것 같다. 그 외에 한양대, 포항공대, 성균과대 학생들이 한명씩 있기는 한데, 나 처럼 같은 학교 출신이 많지 않아서 그냥 좀 외로운대로 지는 모양이다. 사회에서 서강인으로서 지내면서 느꼈던 것은 좀 외롭다고나 할까? 하여간 그만큼 서강인 보기는 힘이 들다. 그런던 것이 작년에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로 계시는 이성익 교수님께서 오랜만에 학위를 받으신 이곳으로 강연을 하러 오셨다. 내겐 까마득한 선배 님이라 술 한잔 하자고 말씀 드리기엔 힘이 들었고, 뵈러가서 인사드렸어도 이미 빡빡한 스케쥴로 긴시간 말을 나눌 짬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얼마전에 카이스트에 있는 엠비에이 과정에 다니는 서강인 두분을 이곳 오하이오에서 보게되었다. 한분은 나랑 학번이 같은 분이고 다른 한분은 85학번 선배님이었다. 과정에 포함되어있는 해외연수 6개월과정의 일환으로 이곳까지 오셨다고 한다. 간간히 만나긴 했지만 그래도 좀 외롭다는 감정을 지우기엔 너무 짧은 만남이었다. 지금은 아내와 아들이 잠시 한국에 나갔다. 텅빈 집안에서 아들녀석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등골을 휘어감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외로움이란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좀 배워야겠다. 희민/해민 내외에게 전화라도 해봐야지. 새로 태어난 아기 안부도 물어볼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