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haimin (이해민) 날 짜 (Date): 2004년 1월 13일 화요일 오전 10시 16분 17초 제 목(Title): 학교에 다녀와서... 지금 우연히 이승환 2집을 듣게 되었는데, 배경음악으로 딱이다... 2년만의 한국 방문. 동생 결혼식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간 짧은 시간...덕분에 학교에 들릴 여유는 좀처럼 없었다. 미국으로 돌아오기 바로 전날 남편과 함께 각자 지도교수님 뵈러 휘릭 다녀오기만 했으니까...예전 청년광장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잠시 느꼈던...아...이렇게 다시 그냥 가나..한번 거닐어볼 시간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바로 내일 출국해야 하는 우리는 빠듯한 시간에 바삐 학교를 빠져나왔다. 정문앞 신호대기 중.. 예전 베아트리체가 있던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찾아봤지만 베아트리체 간판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그 건너편즈음에 새로 생긴 횟집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는 2주정도의 한국방문을 마무리하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 본 학교는 위에 쓴 정도가 다였다. 눈이라도 내렸더라면, 글쎄... 스케쥴 다 뒤로하고 한바퀴 돌고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문득 조금전에 벅스를 통해 나오는 이승환 2집때문에 그 짧게 다녀와버린 학교가 참 그리워진다.. 이승환과 신승훈과 김건모가 엎치락뒤치락 앨범을 발표하던 시절이었다. 학교 앞에는 어설픈 양식당 알바트로스가 자리잡고 있었고 빙수가 참 맛있었던 베아트리체에는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다. 가든 호프에 가면 주인 아저씨가 남편을 늘 반겼고 서비스 안주가 꼭 나왔다 - 도대체 술을 얼마나 먹었으면... 사랑채에서는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난 노래를 들으며 골뱅이 안주를 먹었다. 사랑채 골뱅이 무침에는 골뱅이가 많았다. 학교 정문 봉화대에는 "개강파티" "동문회" "누구누구 생일빵" "과모임" 이런 쪽지가 늘 붙어 있었고 까페라든지, 주점마다 봉화대 구실을 하는 메모판이 있었다..물론 서강인에도.... 물론 지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곳도 많다....정문 건널목을 건너 버스 정류장을 조금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있는 술집이랄지, 고호였던가, 아주 쪼그마한 까페.. 그리고 계란덮밥이 특이하게 맛있었던 그 작은 음식점... 우째 이름이 다 기억나지 않지....하기사, 개집, 솔밭, 청년광장, 노라지 머 이런 이름도 겨우겨우 머리속을 뒤져 꺼내야 나오는 것이니...학교 밖 음식점 이름이야.... 사진이라도 찍어올껄...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니..원래 계획은 그렇게 여유없이 다녀오는게 아니었는데.......6년 동안이나 몸 담았던 곳이었는데.. 에효..또 언제 가보나. == 이해민 http://happyh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