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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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3년 9월 26일 금요일 오전 10시 04분 48초
제 목(Title): 동생이...




동생이 고등학생이랑 사귄단다. 결혼하겠단다. 엄청 웃었다. 

그런데 진지하다.
진짜다. 뭐 전에도 고등학생이랑 사귄 적이 없는 녀석은 아닌데 이번엔 좀 다르다.
얘기 들어 보니 괜찮은 아가씨인 듯. 그래 잘 해보라고 했다. 

그럼 난 이제 열살이나 어린 제수씨를 맞이하게 되는 건가? ^^;;;; 크하하하 ^^;;;
웃음이 안멈춘다. ^O^

옛날에 그녀석이 여자한테 질려서 결혼할 거면 키워서 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 적이 있는데 그걸 실제로 할 줄이야. ^^;;;


뭐 될 확률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는 녀석이니까 진짜 해낼
지도 모른다. 난 이걸 응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한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아가씨는 내 동생의 바람둥이 인생에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줄 것 같아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이는 어려도 사람됨이 된 것 같아 더더욱 그렇고. 성격이 이 망아지 같은 녀석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성격 같다. (벌써 끌려 다니는 것 같다고...... ^^;;;)


문제는 이 녀석이 자기 혼사를 추진하면 내가 괴로워진다는 것. 
난 결혼할 생각 없는데 이녀석이 이걸 밀어붙이면 역혼은 안된다고 부모님이
결사적으로 날 장가보내려고 할 것 아닌가 말이지. 

저쪽의 훈풍이 나한테는 삭풍이 된다는 말인데 이걸 생각하면 별로 응원하고 싶지
않아진다. ^^;;;


같은 남자로서는 응원하고 싶은데 (그래 가라!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남자의 로망을
실현하는 거다! ^^;;;), 내가 당할 꼴을 생각하면 응원은 하기 싫고...


어쨌든 내년 한국에 돌아가면 아주아주 재밌을 것 같다. ^^

사람 황당하고 놀라게 만드는데 재주 있는 동생 덕에 재미 있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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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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