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parkeb) 날 짜 (Date): 2003년 9월 3일 수요일 오전 10시 13분 08초 제 목(Title): 영국 대사관저 구경.. 영국 대사관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덕수궁과 붙어있다. 물론 대사관 건물은 새로이 증축이 되어서 현대식 건물이고, 거기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 오늘 가본 곳은 대사가 기거하는 대사관저인데, 1890년에 지어지고 증축을 여러번 한 곳이라고 영국 펀치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처음 들어가는 문은 서양 집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조그마 했는데, 거실로 들어가는 조그만 복도 좌우로 영화에서나 보던 19세기 Servant들의 복장을 한 영국인들이 환영해주면서 내가 마치 19세기 영국의 어떤 귀족 집에 놀러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거실에 들어서니 샹들리에와 함께 피아노가 한쪽에 있고, 윗층으로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이 눈에 띄였다. 피아노 위에는 여러 사진이 놓여 있었는데, 몇 개는 한국분들의 사진이었다. 거실 오른쪽으로 커다란 룸이 세 개가 있었다. 이 룸들은 접대용으로 쓰는 듯 한데, 소파와 탁자가 놓여져 있고, 도자기류로 여기저기 장식을 해놓았다. 이 룸들은 정원과 연결되어 있는데, 정원에는 잉글랜드의 국화인 장미와 함께 사철잔디가 깔려 있어서 정원이 탁 트이는 느낌을 주어서 시원했다. 처음 들어가면서 보는 건물의 외양과는 달리 상당히 넓은 내부 공간과 더불어 그렇게 크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정원이 있어서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건축물의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리셉션으로 모인 것이었는데, 모인 사람들 모두 처음 보는 대사관저여서 이것저것 눈돌리는데 바빴다. :) 리셉션에 음료수와 함께 약간의 음식들이 나왔다. 마침 저녁이어서 그랬겠지만, 이미 영국음식에 관한한 doni형과 landau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은 악명에 세뇌가 되어 있던 나로써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왠걸? 쿠키와 과일, 그리고 샌드위치로만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쿠키도 내가 좋아하는 건포도가 들어 있는.. 오 이런 훌륭한 일이 벌어지다니. 덕분에 사람들과 함께 조금씩 먹으면서 첫 영국음식 아닌 영국음식에 대한 인상은 별로 나쁘지 않았다. :P 찰스 험프리 영국 대사를 직접 본 것도 내게는 좋은 추억이다. 사실 외국의 대사를 일반 국민이 보고 얘기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는데, 악수와 함께 초등학교때처럼 상장같은 것도 받고, 간단한 대화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을 해봐도 이상하리 만큼 영국쪽과는 이런 저런 인연이 닿고 있는 것 같다. 대학교때 영국에서 유학유치단이 한국에 처음 왔을때도 우리 학교에서 브리핑을 했고 그덕에 영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장학금에 지원을 하고, 그런 와중에 영국 대사관저도 구경하고 영국 대사까지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 대사관저에서 벌어진 행사이다 보니 지난번에 인터뷰를 했던 영국문화원 부원장과 원장분 그리고 다수의 대사관 직원들이 합세를 했다. 역시나 영어가 딸리는 나는 조용히 경청을 하는 모드로 돌아서 있는데, 어느 순간 다가오는 영국인 직원분들 :)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듣고 가끔 답변을 했지만, 적어도 인터뷰때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부담이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덕수궁 옆 영국 대사관의 대사관저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온 오늘.. 사실 내가 제일 재밌게 본 것은 대사관저 자체가 아니라.. 영국 문화원 원장이신 Shoba Ponnappa씨(아마 인도나 파키스탄계 영국인 이신듯 하다.)가 코에 피어싱을 한 것이다. 물론 나이가 젊은 분들이 피어싱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공직에 계시고 나이가 드신 분이 피어싱을 한 것이었다. 세상에.. 나이가 들어도 역시 여자는 여자라는 모 선배의 말이 확실히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P @landau형에 이은 새로운 색마로 등극하자! landau형! 죄송! :P ---- 지난 5월 29일에 영국대사관에서 열렸던 Chevening Scholar 수여식과 리셉션 에서 본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