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2년 12월 8일 일요일 오전 03시 19분 28초 제 목(Title): Re: starship troopers 그 영화, 나도 볼 때 엄청 헷갈렸던 영화다. 도데체 이게 전체주의 찬양인지 조롱인지 모를 그런 영화였는데... (지금은 조롱으로 생각) 원작은 하인라인의 소설인데 국내에는 '우주의 전사'라는 유치뽕짝 이름으로 출간이 되어 있고... 원작을 읽어보면 군대와 군사문화에 대한 찬양이 상당히 많다. 군대 갔다 오기 전에 읽었으면 모르겠는데 갔다 온 다음에 읽어서인지 '이건 딱 훈련소 4주 마치고 이등병 생각이군'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뭐 나중에 작가 약력 읽어보니 이해가 되더구만. 사실 자대 안가고 훈련소 4주만 무사히 마치고 병역 끝낸다면 군대에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안들것이지. 그건 그렇고 원작 소설에서의 장갑복에 대한 부분은 다 짤라먹어서 원작 팬들한테 욕 엄청 먹은 영화다. 그 장갑복이란게 어느 정도의 방탄/방호 기능에 수십미터에 이르는 순간 점프 능력, 통신 및 정보 공유 기능, 착용자의 근력 확대기능과 그에 연관해서 수십종의 무기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그런 굉장한 물건인데 영화에선 맨몸에 기관총만으로 개기니 욕먹을 수 밖에. 그래서 난 이 영화가 더더욱 SF가 아니라 사회 풍자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SF를 염두에 뒀다면 결코 장갑복을 빼먹지는 않았을 테니까.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