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kumjiki (반려자찾음) 날 짜 (Date): 2002년 4월 9일 화요일 오전 12시 07분 36초 제 목(Title): .. 간만에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말하자면 지금은 조금 취한 상태에서 쓰는 글이다. 어법이 안맞기도 하고 오자도 많지만 그런 것이다. ... 술자리는 언제나는 아니지만 파할때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의 정체는.. 알면서도 모르는 그런 것일 것이다. ... 얼얼할 정도로 술이 취해도 손가락 사이로 스쳐 흐르는 바람이 느껴진다. 골목 어귀의 개 짖는 소리, 어스름 골목이 보인다. 유년시절의 기억속에 남아 있던 그 낯설고도 익숙한 내음이 느껴진다. ... 어느새 외롭다는 느낌처럼 나 자신에게 함몰되어 가던 감정이 조금씩 옅어져 간다. 정말로 조금씩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아니, 그 공간과 시간에 대한 느낌, 정말로 조금씩 나에게로 들어선다. ... 나는 하나 둘, 아니, 셀 수는 없는 그런 것만큼 멀어져 간다. 나 자신으로 가득 들어차 있던 그 세월들에서 한 두 걸음씩 벗어나서 천천히 옛날의 그 일체로 돌아 간다.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느적느적 걸어온 그 길에 그 무거웠던 스무살을 떨궈 놓고 온 것 같다. 어디다 떨구고 왔는지는 술김에 이미 잊어 버렸다. - 琴君. ------------------------------------------------------------------------- 나는 오늘도 자란다. http://www.hitel.net/~kumjik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