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1년 4월 10일 화요일 오후 08시 25분 21초
제 목(Title): Re: 병역 특례에 대하여...


전 뭐 특례가 부럽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그냥 인생의 길이 틀린 것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맙니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 꼬장(?) 부리는건 일종의 피해의식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생활을 인생에 있어서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예비역 특유의 자부심(이거 없는 사람도 많지만)이 합쳐져서, 여러가지 이유로
 
군대 안갔다온 사람들에 대한 적대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보면 못마땅할 때가 많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죠.
 
왜냐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군사면에 무지할 뿐 아니라 너무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더구나 제대군인에 대한 국가의 배려라는 것은
 
아예 없고. 예비역한테는 대학 학비까지 대주는 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
 
국가라는 큰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군대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고,
 
국가를 지킨, 따라서 자기를 희생한(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보상은 제대로된 국가라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게 아예 안되니 예비역들이 열터질 밖에요.
 
원래 국가에 대해서 이런 요구를 하고, 올바른 군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가 민도가 낮고 남자들이 평소에 관심을 안가지니 가산점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 발끈해서 욕들이나 하고 있죠.
 
 
영국이나 기타 여러 유럽국가들, 미국 같은 나라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네들은 그런 면은 확실하거든요. 참전 기념비 같은 것도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무슨 행사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들, 아저씨 아줌마들, 처녀 총각, 꼬맹이들

할 것 없이 다들 참여하거나 하다못해 구경이라도 하거든요.

우린 무슨 기념비 찾으려면 군부대 안으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고속도로변에 있다든지

해서 사람들이 알 수가 없는 데에 있죠.

비단 이런 문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군대를 경멸하는 분위기인 국가가

건전한 국가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군사(軍事)를 천시하다가 나라가 어떤 꼴이 되었는지 알면서도

이모양 이꼴인 것을 보면 한국인들에겐 역사의 교훈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비관합니다.


얼마전에 신문에 2차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맥도날드에서 주는 공짜 햄버거를 

먹는 러시아의 참전용사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

먼저 그 참혹한 2차대전의 승리자가 조국이 영락했다는 이유로 그런 햄버거나

먹고 있는 현실이 가슴아팠고, 다음으로 우리의 참전용사들한테는 그런 것조차

없지 않는가 하는 현실에 속이 답답하고 눈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국민이 총동원되서 한마음 한뜻으로 치루는 총력전을 경험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는 이런 것인가 하고 장탄식을 했습니다.

러시아가 지금은 못살아도 우리는 그들의 발뒤꿈치도 못따라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연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식에서요.


생각없는 사람들이 지껄이는 말을 들을(볼) 때마다, 진짜 전쟁을 해봐야

정신차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