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9년 10월 8일 금요일 오후 04시 39분 14초 제 목(Title): 좋은 글 하나.. = 사랑, 그 진실의 의미 = 육교 위에서 머리에 수건을 둘러 쓴 노인이 광주리 안에 올망졸망한 강아지들을 팔고 있는 곳에서 작은 아이 하나 ,쪼그리고 앉아 매만지고 있다. 까맣게 생긴 놈, 하얀 놈..똘망똘망 눈망울 굴리며 강아지들은 아이의 다정스런 손놀림에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흔들어 댄다. " 이놈이 가장 토실토실하며 잘 먹고 잘 클 거야. 이놈으로 가져가거라.." 개 주인은 가장 튼튼한 놈을 골라 아이에게 건 낸다. 그러나 아이는 주인의 말에 귀 기울 리지 않고 작고 힘없어 보이는 볼품없는 강아지를 안고 쓰다듬어 주며 좋 아하는 것이었다. " 그 놈은 한쪽 다리를 잘 쓰지 못 한단다 . 이놈으로 가지고 가거라.. " 개 주인은 재차 처음에 말한 개를 아이가 분명 잘 못 고르고 있는 거라 여기며 아 이의 가슴 가까이 대 보였으나 아이는 머리만 한번 더 매만져 주고는 다시 힘 없 는 개를 안았다. " 그 놈으로 살래 ? 이렇게 또랑또랑하고 건강한 강아지가 잘 큰데도.애도..참." 파는 사람은 당연히 손님이 건강한 것을 골라주어야지 장사를 잘 하였다고 생각 하는 것이므로 주인은 아이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면서도 한 마리 팔았다는 소득으 로 얼굴엔 미소가 가득 하였다.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가슴 안에 강아지를 꼬옥 안고 가는 아이의 뒷모습은 다 리 하나를 절룩거리고 있었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한 도막의 작은아이의 사랑 나 눔의 장면이다. 책장을 넘기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자 눈물 한 방울이 나도 모르 게 흘러 내렸다. 진한 감동이였을까. 우리 자신 내면의 가장 순수한 마음 이였을 것이다. 아픈 것을 보고 아파 할 줄 아는 마음. 이기심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 는 마음이 내 가슴속 언저리에도 살아 있었기에 눈물이 흘렀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나눔인 것이다. 사랑 없는 나눔의 의미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도 사랑 안에서의 나눔으로 나오는 것을 지역 신문 기자 일로 취재 다니며 새삼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으로 보았었다. 내 자신은 봉사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힘들거라 여기며 거부해 왔다. 아니 거부하기보다는 나에겐 맞지 않는 일 내지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그저 작은 정성의 지폐만을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세상에는 내가 느끼지 못한 진정한 나눔의 사랑이 있었다. 햇살 따스한 봄날 장애자들만이 일하는 일터를 방문하였을 때의 일이다. 뇌성 마비에서부터 하체가 없는 사람, 팔이 하나 없는 사람 등..중증 장애자들이 주로 많은 곳 이였다. 부모도 돌보지 않아 그들끼리 공동 생활을 하며 전기부품의 하 청을 받아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일한 대가는 생계를 이어가기엔 턱없이 부족 하였다. 가끔 단체 들에서 성금이 오곤 하지만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있는 병아리들처럼 금새 하늘 만 쳐다보는 꼴이 되곤 한다. 그렇게 어렵게 사는 그들 속에서 정말 아름다운 사 랑을 보았다. 얼굴은 미남형이며 두 다리가 없어 휠체어에 앉아 있는 20대 후반의 남자를 사 진 찍어주려 하였다. 그런데 그 남자는 포즈는 취하지 않고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 듯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다. 그때 어구적 거리며 정상인의 걸음으로는 서너 걸음에 옮길 거리를 한참을 걸려 그 남자에게 다가서는 머리 묶여진 아가씨가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아무 말 하 지 않고 다가설 때까지 지켜보다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환호해 주었다. 둘은 오랜만에 상봉이라도 하듯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뇌 성마비인 아가씨의 웃는 얼굴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었으나 아름다워 보 이는 것은 사랑이 가득한 행복감이 그녀와 남자에게서 풍겨 나왔기 때문이다. 단지 두 사람이 좋아하는 사이 갰거니 했는데 그들은 결혼 할 사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의 얼굴이 다시 보였다.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은 만남. 남자의 든든한 어깨는 그녀의 얼굴을 받치고 있었으며 그녀의 비록 성치 않는 다리는 남자의 휠체어를 부축해서 앞으로의 험난한 인생의 길을 헤쳐 나갈 것 같은 믿음이 보였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그들의 사진을 서너장 찍으며 정말로 그들이 세상에서 냉대 당하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하며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기쁘지 않는 마음이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우리 사회를 둘러보며 더한 것이다.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그렇게 흔치 않 으며 그들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여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집 나서면 해결할 교통이 그렇고 그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터전이 그렇다. 말뿐인 장애자의 정책도 한계가 있어 보였다. 아직 선진국형이 아니라는 이 유가 전부인 것을 원망하고 있을 우리들은 단지, 그들 나름대로 삶을 터득하 는 법으로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사랑, 그 진실의 의미를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 하나의 불편함이 어떤 것인 줄 알기에 남이 돌봐 주지 않을 것 같은 강아지를 안고 다리를 절룩 거리며 걷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그리고 장애 자 예비 부부의 사랑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이라 굳이 말하지 않 아도 좋을, 사랑 나눔이 아침 햇살 보다도 눈부시기에 빛나 보일 때 우리 도 함께 그 사랑의 질실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 하이텔 서강동에 있던 글을 보고.. 왠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같아서 그냥 퍼와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