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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9년 7월 23일 금요일 오후 04시 29분 06초
제 목(Title): 해외 2..



지금 시각이 새벽 2시 40분이 조금 지났습니다.

오늘이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것때문일지..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일로 왔던 것이 더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미국의 두도시를 잠깐 거쳐가면서 사람들이 바쁘게 사는

어떻게 보면 우리와 똑같은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금은 직접 겪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외국인인 출입국직원과 입국심사대의 직원 그리고

공항 여기저기에 있는 영어만 아니었다면 한국의 공항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델타항공으로 갈아타기위해서 주섬주섬 영어를 챙기고 표를 다시 끊고,

1시간이나 지연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보았던 조그만 백인 여자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컨퍼런스에 가기위해서 아침마다 탔었던 R5기차의 몇몇 사람들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이 없었고 영어에 대한 부담때문에 말도 걸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역으로 가던 그 사람들에게는

갑자기 나타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궁금합니다.

반즈앤노블과 보더스를 가기위해서 걸었던 필라델피아의 월넛가와 체스트넛가

의 모습들.. 앉아있는 사람들, 서있는 사람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그와중에 있었던 나의 모습이나, 커다란 서점안에서 내가 찾던 책이 없어서

다 큰 서점은 없을까 아쉬워 했던 모습..

필라델피아에 온 김에 반드시 보고 가자고 컨퍼런스의 점심시간에 부랴부랴

마켓가를 가로질러 가서 봤던 자유의 종과 인디펜던스홀의 모습..

그곳에서 돌아오면서 K마트에서 싸다고 생각되서 산 7불 50센트짜리

일회용 카메라..

그 카메라에 모습을 담으려고 컨퍼런스가 열리던 컨벤션 센터와 필라델피아 시청

을 쭈볏거리면서 찍어댄 기억들..

뉴욕으로 오기위해서 탔던 앰트랙.. 다시 NYU근처로 오기 위해서 타본 메트로..

또다시 책을 구하려고 NYU서점과 반즈앤노블을 찾아 뉴욕거리를 걷던 것도

모두 지난 며칠동안의 일입니다.

일때문에 유명한 장소를 보러 다니기도 어려웠고, 그런 와중에 몇몇 군데를

찾으러 다녔던 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주섬주섬 하는 영어에 답변해주는 사람들도 신기했습니다.

언젠가 또 여행을 떠날 때에도 남들이 다 본 멋진 곳보다는 이번 처럼

평범한 장소와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지내보는 것이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어디론가 가기위해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얘기할 것보다는 간직할 것이 더

많기에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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