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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haimin (이 해 민)
날 짜 (Date): 1993년12월23일(목) 23시49분03초 KST
제 목(Title): 내 참! 신경질나서..원.






오늘..10시에 특차 합격자 명단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오후쯤 그 명단을 붙였다...

신문사 등으로 가는 공식적인 발표는 내일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 오후에 학교에 나와 보면 자신이 합격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합격자 명단이 대자보판에 언제 붙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대자보판 앞을 지나던 시간은 5:30.

"합격을 축하합니다","시험 안봐서 서운하지요?"..등등..

각 과 학생회에서 학교에서 발표한 명단을 보고 자기네 과 신입생들의

합격을 축하하는 인사말과 이쁘게 신입생의 이름을 써 놓은

자보들이 줄줄이 붙어 있었다...

계속 올라가면서 읽던 나는 다시 내려와서 확인할 일이 생겼다...

몇번이고 다시 대자보판을 뎠어 보았다...

악...전산과는 없다!

이럴수가...

아무리 학생회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난 너무너무 화도 나고 오늘 왔었을 

몇몇 전산과 신입생들에게 미안하기도하고 

이렇게까지..하는 마음에 슬프기도 했다...

그리고는 과방을 쳐다 보았다...

어...불 켜져 있네..

다행이다..누가 그래도 쓰고 있겠구나...

나의 안이한 생각이었지만...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들어 오는데...아직도 자보는 붙지 않았고 

과방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되게 오래도 쓰네..

가서 도와줘야지...


도와줘야지..했지만...

과방엔 아무도 없었다...

"전.걱.사"모임이 있었다는 자보만 휑하니 나붙어 있었다...

난 너무나 실망하여...

과방에서 자보 쓸만한 종이를 찾아 들고...

다시 교문으로 가서 신입생 명단을 종이에 적고 돌아와

자보를 썼다...

음..어떻게 쓰나...좋은 말이 생각 안나네...

너무 마음이 급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요"라는 상투적이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을

써 넣고 27명의 이름을 적었다...

끝에 "청년서강 자주전산"을 도장찍듯이 써 놓으며 

학생회의 부재로 고생하던 전시회 일이 생각,

신입생 환영회, 신체 검사, 오리엔테이션...등등에 

신입생을 실망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동시에 나 신체 검사 받고 다 같이 K관 강의실에 모여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눈이 내린다...."노래 보르던 생각...

그런 생각에 너무너무 슬펐다...이런 상황이...


남들 다 하는 선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개강하기 이젠엔 사실상 선거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학생회를 대리할 사람들의 모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걱.사"가 그러한 성격의 모임이지만 

몇몇이 모여 그 몇몇의 의견만으로 뚝딱뚝딱 학생회 부재를 채워버리는 

일이 생길까봐 심히 걱정스럽다.



대자보판엔 붙일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전공과 자보 옆에 있는 구석을 이용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나..

집에 내려간 친구들이나...

모두모두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



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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