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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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MilkTea ()
날 짜 (Date): 2008년 04월 15일 (화) 오전 10시 02분 02초
제 목(Title): 훌쩍 일년을 넘기고



텔넷이 안된다는 핑계로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나니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났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간과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일년이 지났다.
행복한 시간과 어색한 시간은 지금의 바쁜 시간에 묻혀서 걱정할 여유도 없다.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아이는 오로지 먹고 자는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곤 간혹 심심할때 우리를 괴롭힌다.

결혼을 준비하며 난 파트너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지금도 같다.

며칠전 낯선 집에 낯선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내 발밑에 누워 장난치다 잠든 
파트너를 보며, 처음으로 이사람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없으면 이런 곳에서 편하게 잠 한숨 자기도 힘든 사람..
문득 이런게 결혼이구나 하는 생각을 일년이 훌쩍 지나서야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미안하기도 하였다.

"아주 잘난 아이는 세상의 아이가 되고, 그보다 못난 아이는 장모의 아이, 
그리고 아주 못나야 내 아이가 되는거래. 하지만 무지 피곤하겠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아직 내아이가 좋은지 장모의 아이가 좋은건지 헷갈려하는 
그 사람이, 

세상에 기댈곳이 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 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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