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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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3년 6월 12일 목요일 오후 11시 24분 02초
제 목(Title): :)


오늘은 나의 예전 룸메이트가 울집에 와서, 내가 맛있는(?) 스테이크를 해줬다. 

사실은 고기만 사놓고 아무것도 안샀는데  -_-; 

퇴근하면서 세탁소 들렀다가 룸메이트 데리고 오느라 그냥 있는 재료로 밥을 
해주기로 했다. 

전기밥솥에 스위치 눌러놓고, 감자를 씻어서 쿠킹호일에 싸서 냄비에 넣고, 
고기를 꺼내서 칼집을 낸뒤에 간단한 양념을 해서 30분정도 재어두다가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룸메이트는 맨날 밖에서 먹는 밥 먹다가, 집에서 하는 밥 먹으니까 너무 좋다고 
했다. 

오늘의 요리인 스테이크는 소금이 너무 들어갔는지 조금 짜긴 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고 평하고 싶다 -_-

감자익히는것도 말만 듣고 해본건데, 감자가 너무 크면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담에는 좀 작은 감자를 사고, 중불로 익히면 
맛있을 것 같다. 

참외를 깍아주는데, 룸메이트가 말했다. 

룸메이트 : 언니. 언니는 밥안해먹을 줄 알았는데.. 

조금 놀라는 모습이었다. 
사실, 룸메이트는 나의 깨끗하게 청소되어진 집에 놀라는 눈치같기도 했다. 

룸메이트 : 언니, 나 온다고 청소했어? 
나 : 어. 왜?
룸메이트 : 너무 깨끗해서 사람 안사는 집 같아.  -_-

룸메이트 : 근데 언니 요즘은 운동도 안한다면서, 그럼 퇴근하고 뭐해?
나 : 집에와서 주로 청소해.  
룸메이트 : -_-
나 : 음. 사실은 아직 엄마가 안와보셨거든.. 내가 키를 드리긴했기때문에 
     엄마가 언제 집에 오실지 몰라서.. 그냥 엄마한테 검사받기전까진 
     열심히 청소하는 중이야.  :)
룸메이트 : 언니는 나중에 결혼해서도 예쁘게 하고 잘 살겠다. 
나 : 왜?
룸메이트 : 그냥.. 그럴 것 같애~
나 : 음 . 근데.. 지금은 회사일이 안바빠서 청소도 하고 지내는데. 바빠지면
     아마 못그럴꺼야. 또 결혼하면 여러가지 일이 더 많아질테니까. 
     사실 하고싶은대로는 다 못할걸.. 


이히히. 

오늘 룸메이트가 나에게 훌륭한 살림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어서, 나도 
모르는 능력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기분이 좋다. 

사실 그뿐 아니라, 오늘은 웬지 칼질도 엄청 잘되고, 모든지 금방 금방 잘 되는 
거였다. 
쌀 씻는것도 별로 어렵지도 않고, 감자 깍는것도 재미나고. 
내가 처음 해보는 스테이크 요리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잘 할거라고는 나도 미처 
생각 못했던 일이었다. (사실은 요리 자체가 아주 쉬운 레시피이긴 했다 -_-)

룸메이트가 내가 좋아하는 apricot 홍차도 아주 맛있다고 해주었기때문에 
더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시간날때마다 사람들 불러서 만화책 보라구 앉혀놓고, 요리를 해주어야 
겠다. 

룸메이트한테는 오늘 장볼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담에 
오면 미리 먹고 싶은거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레시피야 물어봐서 하면 되니까.  :)


(*) 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데요. 그리고 그 향기를 피우면서 살구요...
그리고 그 향기를 다른이에게 옮기는 사람도 있구요. 그럼 그 좋은 향기가 
영원히 퍼질 수 있겠죠? 나 그 사람의 향기를 알아요. 언제 어디서고 눈을 
감으면 맡을 수 있어요. 그 사람과 나 우린 분명 같은 감정으로 살아요. 
같은 슬픔, 같은 기쁨, 같은 향기를 지니면서 그렇게 살 수 있어요.-영화'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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