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10월 30일 수요일 오후 07시 46분 42초 제 목(Title): 긴 이야기. 팀원들 한두명씩 뻗기 시작했다. 아침에 힘내자고 다짐한것 까진 좋았는데. 컨디션이 안좋아서 계속 어지럽고 속이 미슥거린다. 사실 오늘 새벽에 일찍 일어난거는 .. 알람을 맞춘 까닭도 있었지만, 밤에 아파서 잠이 어설프게 들어서 일찍 일어날 수 있었던거다. 근데. 안 아픈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워낙 자주 아픈거 같아서 그냥 비상약을 두고 몸가누기 힘들때마다 먹는다. 지금. 내가 아프다고 누군가에데 말해버린다면, 그 순간부터는 정말 아픈것이 현실화되버려서. 나는 기운이 쭉 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정말로 할일도 별로 없을때. 아주 아프진 않고 사람들이 질문하면 대답해줄만한 컨디션이 되었을때... " 나 아팠어. 잉잉.." 이라고 하소연하려고 한다. -_- ---------- 요즘은 무엇이 불만이라고 토로할때면 불안해지는 것이. 첫번째는 "힘들면 하지마" 라는 말을 들을까봐 겁이 나고 두번째는 '말이 씨가 된다'고 내가 오히려 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거다. 지금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라고 해도.. 또 적응하다보면 살아가지 않겠는가 싶지만.. 그 이전에 내가 늘 마음 한켠에 무언가를 빠뜨린채 살아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무엇을 빠뜨렸는가?를 생각하다보면 <결혼>인가 싶기도 하지만. 결혼은 아닌것 같다. 사실 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이야기는 나를 언제나 따라다닌다. 하다못해 지난주 MSF 회의가서도 외국인들이 내가 싱글이라고 총각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 :( 결혼을 하지 않으면 조금 엄살을 보태자면 마치 장애인처럼 바라보는 시각이 나는 싫다. 하지만 세상에 내가 싫어하는 사회풍조가 어디 한둘인가 말이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부다. 한다. (앗, 내가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또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핸디캡 퍼슨이라는거다.) 나는 결혼하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손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손해라 생각하냐면, 결혼한 이후에는 여자는 자기 친정쪽 부모님이나 가족들보다. 신랑쪽 부모님이나 가족들에 대해서 더 신경을 써야하고 가사일에 대해서도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든 안하든 남편보다는 더 신경을 써야하는것 같고 육아문제에 대해서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신경을 써야하는것 같기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남자는 가족부양 등에 대해서 더 신경을 쓰기야 하지만. 그래도 벌써 3:1로 여자가 신경써야 하는것이 더 많은거다. 이 결혼이 특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여자가 손해인게 맞는 것 같은데. 손해안보자고 결혼을 안한다는것도 우스은거고, 독신주의로 살것이 아니라면 결혼을 하고 살아가는 생활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내 나이정도 되어 결혼을 하려고 하면, 이것은 정말이지 "선택"인 것이다. 마치 오락실의 4지선다 퀴즈문제 정답을 몰라서 아무거나 찍는것처럼. 그런 선택인 것이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선택을 해야만 하는거지? 하고 머리를 쥐어짜고 싶을때가 있는데, 왜 해야하냐면. 난 독신주의가 아니기때문이다. 이유는 그것밖에 없는 거다. :(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랑보다는 신뢰를 믿고, 그래서 친구가 좋고 편한지도 모르겠다. 간사한게 사람이지 않은가 생각하다보면, 내 자신이 사람인 것이 역겨워지기도 하지만 . 이 또한 얼마나 내가 자만하고 방종한가 말이다. 나는 사람이라서, 내 스스로가 역겹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잊어버리고 살것이다. 이렇게,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나는 쉴새없이 한두시간은 더 떠들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무언가 잊고 살지 않는가.. 하며 불안해 하는부분이 결혼은 아닌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결혼을 했다고 가정을 해보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났을때에 더이상 나에게 결혼, 연애, 소개팅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을것이다. 그 주제가 바뀌어 집문제, 육아문제로 바뀔것 같아 별로 멋있어보이진 않지만 이런 집, 육아문제 들도 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그 무언가는 아닌것 같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내 나이또래의 사람들은 모두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쁜 30대의 사람들은 시간에 쫒기어 모두 허덕인다. 그래도 내가 바라는것은. 나이가 들어도 철모른채 동심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살아가더라도 변하지 않는다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실타래는 풀어도 풀어도 계속 엉켜져있는것 같다.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항아리가 있다면, 그 항아리를 사서,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아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다. +++++++++++++++++++++++++++++++++++++++++++++++++++++++++++++++++++++++++++++ 올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