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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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10월  5일 토요일 오전 11시 46분 25초
제 목(Title): 손톱




웬지 제목에서부터 비장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언젠가  '손톱'이란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손톱'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를 찾아보려고 신경을 곤두서고 있었던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론 영화 끝날때까지 손톱에 대한 언급은 되지 않았던걸로 안다. 

글쎄, 여자의 복수를 '칼'이 아닌 '손톱'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코자 
한거였다면 모를까.. 


아뭏든. 내 제목 '손톱'도 글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비장하게 써보고 싶어서. 한번 적어봤다. 


(사실 언제 이 글을 다시 지울지는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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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보고 '순진하다'라든가, '철이 없다' 등의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나에게 하는 사람들이 결코 나에게 칭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안다. 그렇다고 사실을 이야기하는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전에 사람들하고 양식을 먹으러 갔다. 
무엇을 먹으러 갈까? 하는 의견중에 늘 중식, 일식, 한식만 있었고 양식은 
없었기에. 나는 '양식'도 먹죠. 라고 했었다. 
그래서 다른 한명도 찬성을 하여 양식을 먹으러 간것이다. 
그런데, 그 찬성한 사람이 추천하여 데꾸간 양식집은 맛이 없었다. 

사람들과 결혼을 하고나면, 싱글일때보다 사회적위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나보다 나이어린 유/부/녀 한명이 말을 했다. 


"전 결혼을 해서 그런지, 케이씨보다 정신연령이 높은거 같아요"

케이 : 결혼을 해서 어떤 부분에서 정신연령이 높죠?

"아니.. 그냥 보면, 저보다  나이 많아도 순진한거 같고.. "

케이 : 결혼과는 별로 관계 없을 거  같은데요. 

 *---*

 체육대회 날이었다. 

이 유부녀는 그냥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운동장에 있다가 잠시 물을 마시러 그늘로 왔는데, 유부녀가 나를 반기는거다. 

"어머, 방금 케이씨 말하고 있었는데."

왜요?

"화장실가려구 하는데.. 여기 공동화장실은 싫어서요. 
이 근처에 아무개씨네 집이 있으니까.. 케이씨가 거기까지 데려다주면 어떨까 
하구요."

...

 *--*

그다음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유부녀랑 같이  앉게 되었다. 
유부녀가 그러는거다. 

"전 결혼을 해서 그런지 양식이 맛이 없어요. 그냥 찌게같은게 좋더라구요."

흠.. 그럴수도 있지만, 취향 아닌가요? 
결혼안해도 찌게 좋아하는 사람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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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음식부분부터 먼저 이야기를 하자. 

내가 언제 양식이 좋다고 헀나? 한식이 싫다고 했다? 
왜 나는 양식을 좋아할거라 미리 짐작하고,  자꾸 자기는 양식이 싫다는것을 
말하는데 있어서 "결혼을 해서"라고 이유를 데냔 말이다. 
그렇게 정확하게 "결혼"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나의  식성과 
취향이 어떤지는 물어보고 파악했어야 하는것이 우선적이지 않은가? 



거기다가 "결혼을 한게" 무슨 벼슬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혼을 안한게" 무슨  죄인이나 하인 취급받을 일도 아니란거다. 
왜 지는 맨날 운전안하고, 내가 운전해야하고 
어떻게 화장실 가야하니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할수 있냔 말인가.


유부녀는 결혼도 하고 해서 알뜰한거 좋다 이거다. 
아니 원래부터 좀 약은사람같은데. 약은척하고 행동하는거 눈에 다 보여도 
..대단한거 아니면 그냥 지 맘대로 해도 좋으니 난 상관없다 이거다. 


내가 욕심이 없어서, 너무 착해서, 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이라서 .. 
다 양보하고 그런줄 알면 착각이라는거다. 
(모 그러고보니 별로 양보한것두 없는것 같지만)


나는 특히나 내가 무엇을 한번 양보하거나 참았을 경우에. 그 상대방이 나에게 
"순진하다" 라는 말을 쓰는 경우엔 진짜 화가난다. 

차라리 "고맙다"고 말을 해야 되는거 아닌가? 

순진하다고 말하는거는 내가 잘 모른채 어리숙하게 행동을 하므로, 그 상대방은 
그런 점을 이용해서 자신이 이득을 본것이라는 말처럼 들리기때문이다. 

내가 알면서 그냥 참아주고 양보했을거라고는 생각못하나? 


아뭏든.. 하지만 내가 화를 내면 내 손해이기때문에 나는  

그 상대방의 말을 "사실은 내가 좀 욕심많고 사악하고 쪼잔해요"라고 
이야기한것으로  번역을 해서 귀에 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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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원래 3번까지는 참는데, 한번 더 신경이 거슬리게 나오면 그땐 가차없다. 

 그래서 혹자는 내가 너무 급변한다고도 하지만. 

 그건 그사람이 제대로 처신못하고 있었던거지 내 잘못은 절대 아니다. 

 내 입장에서는 3번이나 참아주고 기회를 준것이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3번의 기회를 다 이용하기전에 미리 손을  썼어야 
 
 하는거다. 그 3번의 기회가 공짜로 이용되는 기회는 아닌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가끔 운이 좋을 수는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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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a lot, Love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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