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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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9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13분 40초
제 목(Title): 색깔




스모그같은 안개가 하루종일... 하늘부터 시작하여 공간의 반을.. 

뒤덮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꽤 화창하다.  

어제 세탁후 널어둔  내 청바지가 잘 마를 수도 있다는 약간의 희망을 가진채 
세수하러 일어났었다. 

하지만 몇시간이 지난 지금, 사실 나는 내 청바지가 잘 마르든 못마르든 큰 
상관은 없다. 
빨리 마르지 않아 옷에서 냄새가 난다면, 다시 세탁을 하면 되는 것이고. 
세탁하기가 귀찮으면, 세탁을 다시 할때까지 그 청바지를 안입으면 그만이니까. 

내가 왜 이렇게 빨래하는것도 귀찮은데, 한낱 청바지 한장이 잘 마를 것인가 말 
것인가에 쪼잔하게 목숨걸듯 신경을 쓰고 있는가.. ? 
하는 생각에 이르면, 정말 내 머리속을 툴툴 다 털어내고 싶다. 


어제는 희뿌연 날씨만큼이나 내 머리속이 희뿌옇게 혼탁했었다. 
그럴때면 나는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는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격리된 곳.. 
그 곳이 아주 예전에는 비디오방도 되었었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원 벤취에 
넋 나간듯 앉아있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kaist에 가끔 간다. 

내 시야에 사람들이 안보이는, 앞은 나무들로 막히고 옆도 잔디밭으로 막힌 
그런곳에 가만히 앞만보고 앉아있는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사람들과 떨어진 장소를 찾는 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찾기가 어려우면, 무작정 엑셀을 밟으며 달린다.  
사람들은 드라이브하냐고 물어보겠지만,  글쎄.. 나는 나 혼자만의 공간을 
찾기위해 달리는 것이라, 드라이븐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한 후  시간을 보내게 될때.. 

목이 메여오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순간 늘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말을 하고 싶어도 말 못하는 "어버버"만 겨우 
하는 벙어리가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왜 갑자기 벙어리 이야기가 나오는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내 기억의 흐름에 따라  마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니까.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내 ' 답답함' 이것이 어느 쓰레쓰홀드를 지나쳐버려 
견디기 힘든 지경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신적 충격이  피지컬하게 나타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벙어리가 되버릴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것인데 -_-; 

한번도 벙어리가 되본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그 순간 '아아.. ' 하고 말해보면 금새 벙어리인지 아닌지 확인이 
되겠지만.  
나는 아무소리도 내기가 싫은 상태이고.  어느 소리도 듣기 싫은 
상태이다. 

어쩌면. 내가 말하는 벙어리는.  자의적인 벙어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 
가끔은 그렇게 아무런 소리도 듣고 싶지 않는 때에.. 
그 순간 무슨 소리를 듣게 되었다면 나는 미칠것 같다고도 종종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그런 느낌이 든 경우는  여러번 있었지만. 
나는 한번도 미친적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자아가 디게 강하거나 -_-; 엄청나게 건강한 신체를 가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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