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3월 11일 월요일 오후 12시 46분 24초 제 목(Title): 혼자놀기 *글을 쓰기전에 먼저 밝혀 두고 싶은 것은, 내가 절대로 놀 사람이 없어서 혼자 놀았다는 것은 아니었다. 라는 것이다 * 내가 혼자 놀기 를 시작한 시각은 일요일 오후부터. 하지만 내가 "혼자 놀기"를 시작한 그 시각에도 나는 두명의 남자에게 놀자는 연락을 받았으며, 단지 내가 거절을 하고 스스로 "혼자 놀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자꾸 혼자 논것에 대하여 완강하게 변명을 대고 있자니, 더욱 진실성이 없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말을 잘 못믿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또한 나같이 거짓말을 잘 안하는 사람을 의심을 한다는 것은, 본인인 나로서는 억울하기때문에 가급적 삼가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 어제 오후에는 그냥 별다른일은 없었던 하루였다. 정오쯤에 목욕탕에 갔다가 계단을 헛디뎌 발목을 약간 삔것 빼곤. 토요일날 안경 나사가 풀려, 한밤중에도 계속 돗수가 들어간 썬글라스를 끼고 운전을 해야했다는 것 빼면. 그래서 나는 안경점에 가서 나사가 풀린 안경을 고치고, 화장품가게에 들러 메이크업베이스 한개를 사고, 롯데리아에가서 치즈버거 어린이 세트를 주문하여 인형을 받았고, 또 계산할때 TTL카드를 제시하여 20% 할인까지 받아 뿌듯함을 잠시 만끽하였었다. 피곤해서 그냥 일찍 잠을 잘까 하다가, 오랫만에 "혼자 놀기"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혼자 놀기를 선택하면서, 나는 사람의 독립적 자세에 대하여 잠시나마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했으며, 솔로의 삶에 대해서도 내가 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라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놀 사람이 없었다는 이유가 제일 정확할 것 같다. 아뭏든 영화관에 가서 '뷰티풀 마인드' 표를 사고, 역시 TTL 카드를 제시하여 할인을 받았다. 시간이 40분간 남아서 옆 오락실에 들어갔는데, 내가 주로 하는 사탕따기를 몇번 했었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너무 사람들을 의식한 탓인지 잘 안되었다. 1600원 투자해서 사탕 4개를 받았다 :( 다시 그 뒷편 레이싱 오락기에 올라타고 운전을 했는데, 처음엔 2위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40등으로 밀려나버렸다 :( 오락실을 계속 둘러보다가, 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틀린그림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여자애가 펜을 들고 틀린곳을 찍고 있었고, 남자애는 옆에앉아서 틀린그림을 지적하고 도와주고 있었는데, 나도 그 여자애 옆에 서서 틀린곳을 찍어주는데 한몫을 했다. 그저 아무말 없이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꾹꾹 눌러주기만 했다. 아뭏든 나는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려야 했기때문에, 그렇게 옆에 서서 찍어주는 내가 조금 불쌍한 것 같기도 했지만, 원래 그런 틀린그림찾기 게임이 시작되면, 주변상황을 염두하기보다는 게임하느라 정신이 쏠리는 관계로 그다지 많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영화를 보러 상영관안에 들어갔는데. (표를 살때 내가 혼자왔다고 글쎄 가장자리쪽 좌석을 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운데로 달라고 주문을 했었다. ) 내 자리는 앞에서 5번째, 제일 한 가운데였다 . 양옆으로 커플들이 앉았다. 그런데 오른쪽, 왼쪽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내 팔걸이 있는곳에 음료수컵을 꽂는 것이었다. 조금 입이 나올려고 했지만, 노처녀 히스테리가 쓸데없이 유발되는가 싶어서 그냥 참기로 했다. -- 혼자 놀아본 소감. 혼자 하고싶은것을 찾아서 하니까 조금 더 재미난 것 같기도 .. 마음이 편한것 같았다. 마음이 편한 장점도 있고, 혼자있으니까 썰렁한 단점도 있고.. 그런것 같다. 솔로의 삶을 살기에 적합한 자질이 있는가를 따지는것에 대해서는, 별로 따져볼 생각도 없다. 왜냐면, 내 꿈중에는 결혼해서 잘 사는것도 있으니까. 핫핫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