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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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3월  1일 금요일 오후 08시 47분 42초
제 목(Title): 봄


3월의 시작과 함께 오늘은 아주 따뜻한 날씨였다.  


그러고보면, 대전에는 특히 내가 머물고 있는 연구단지에는 늘 밋밋하고 썰렁한 
곳이지만, 봄 만큼은 아주 예쁘다. 

작년 봄, 벚꽃이 한창 펴있는 연구단지를 한바퀴 돌면서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을 했었다.

서울에서는 봄이 되면 벚꽃 구경을 하려고 여의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래서 봄날씨가 화창한 주말에는 윤중로와 한강 고수부지쪽으로는 가급적 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면 차가 많이 막히니까. 

그런 여의도에 살았더랬다.  
시간을 내어 밀리는 차량속에서도 그 자연을 느껴보려고 사람들은 여의도로 
모여들지만. 
나는 한가롭게 어느시간에든지 아파트 단지를 걸어나가기만 하면 꽃나무 
천지였었다. 
특히 우리아파트 앞에는 목련꽃이 참 예쁘게 피어있어, 가끔씩 벚꽃 구경만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궂이 윤중로에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단지 사이사이로 
너무나도 예쁜 목련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적도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어느 낮선 사람이 말을 걸며 "저쪽으로 가도 멋진 꽃들이 
많아요.." 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_-;
그래서 차마 말을 하진 못했다. ^^;


그렇게 좋은 곳을 떠나 대전에 내려왔으나, 연구단지에도 수많은 꽃들이 
화창하게 피어있었다.
더군다나 인구밀집도가 훨씬 적기때문에, 넓게 뚫린 도로를 한가롭게 다닐 수 
있어 가로수가 펼쳐진 도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노라면 정말 환상적이다.

아무리 내가 객관적으로 말한다 해도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고, 나는 내가 
오랫동안 살아왔던 여의도를 더 선호 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래도 대전이 쪼금 더 벚꽃 구경하기에는 멋.지.다. :)

늘 춥다고 웅크리고만 다녔던 겨울이었는데, 언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꽃들이 피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직 꽃샘추위가 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추위가 물러가고 진정한 봄이 올때, 친구들이 한번 대전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만약 대전에 온다면, 내가 오늘 궁동길을 걷다가 발견한 아이스크림가게 
"sanmarco" 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줄 용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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