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kay ( 케 이 ) 날 짜 (Date): 2002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09시 17분 09초 제 목(Title): 초코렛 발렌타인데이였던 어제, 회사에서 사람들이 가져온 초코렛을 몇개 먹었다. 가만히 앉아서 초코렛 얻어먹는 재미가 꽤 있던걸? 어제 밤. 11시 즈음 들어온 룸메이트가, 잠들려고 하는 나를 마구 깨우는 것이다. 룸메 : 언니, 자면 어떻게. 얼른 일어나! 지금 잘때가 아냐 나 : 그럼 모해야 하는데? 룸메 : (가방을 열며) 언니, 이거.. 나 : 우아~ 초코렛이야? 룸메 : 응.. 나 : 나는 준비 안했는데.. 룸메 : 알어. 언니가 잘해줘서 내가 고마워서 주는거야.. 나 : 그러니까 니가 지금 나한테 사랑고백하는거지? 룸메 : -_-; 무슨 이상한 소리야. 갑자기 졸린다. 언니. 나 : 근데 초코렛 디게 이뿌다. 이거 어디서 샀어? 룸메 : 이거..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거다. 나 : 일부러 찾아가서 사왔구나. 흑흑.. 사실 내가 해마다 여자한테 초코렛을 안받은적이 없다구.. 룸메 : -_-; 이상한 이야기 자꾸 하지마. 나 : 어. 하하 그래.. 음.. 근데 이 포장도 참 이쁘다. 마치 나 같지 않니? 은은하면서도 웬지 분위기 있어보이면서 가녀린.키킥 ------- 이렇게 해서 나는 초코렛을 받게 되었다. 잠시 회상을 하여, 내가 초코렛을 남자에게 준 적이 있던가. 또 있다면 가장 마지막에 준 사람이 누군인가를 기억해냈다. 가 아니라. 사실은 요즘. 근래들어 자주 그 친구 생각이 난다. (발렌타인데이때문에 생각이 더 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젖은 머리를 말리며 룸메이트와 다시 이야기 나 : 그친구한테 전화하까? 룸메 : 안돼 나 : 왜 안돼? 룸메 : 언니 벌써 전화하기로 결심했지? 나 : 아냐. 아직 결정도 안했지만, 사실은 할말이 없어 -.- 룸메 : 근데 왜 전화해. 나 : 왜냐면.. 그래도 지금까지는 그애가 제일 이야기하면 재미났거든. 정말 대화가 잘 통했어. 으.. 아냐! 안하는게 나을거야. 그치? 마음고생이 심할거야. 그치? 룸메 : 응. 그런데 왜 전화하려고 해. 나 : 음. 사람이 편하게는 살아도 대화가 잘 안되고 재미없으면, 겉 껍데기하고 사는거자나. 룸메 : 흑~ 언니. 미안해. 지금 나보고 겉 껍데기라고 하는거지? ㅋㅋㅋ 나 : 거기서 니가 왜 나오니. -.-; --------------- 룸메이트가 들어오던, 첫 1주일은 어색해서 방에 잘 들어가지도 않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늘 나에게 잘해주고 신경 써줘서 고마움을 느낀다. 재미난 아가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