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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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2001년 9월 21일 금요일 오전 04시 32분 23초
제 목(Title): 모하구 사는건지 몰겠다



맨날 사무실에 9시 넘어서 들어와가지고 하는 일이라곤, 이멜 체크하고,
전화 몇통 하고, 당장 급한 일 - 있으면 -_-; - 해결하고, 하루종일
키즈질, 웹질만 하고 있다. 

심심해지면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이번 주말에 놀러갈데 알아보고.

퇴근하면 인라인 스케트를 갈아신고 집 주변을 돈다ㅏ.  요새는 연습을
좀 하느라 한발로 타기를 하는데 잘 안된다. 역시 오다리의 슬픔. 

그런데 인라인을 타다보니 스키탈때처럼 오른쪽 발이 아프기 시작하는거다.
그래서 어제 난생 첨으로 발전문의 - podiatary?- 한테 갔었는데, 
고무장갑 끼고 발 몇번 만져보고 x-ray 찍더니 문제 없는 발이란다. -_-;
단지 걸을때 티슈가 늘어났다가 자면서 줄어드는데, 그게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내딛을 때 프레셔가 가해져서 아프다는 거다.  그러드니
발 형을 뜨고 거기 맞춰서 신발 안창을 주문하랜다.  보험 된다구 해서
하라는대로 했더니 빌이 130불이 나왔다-_-;  그래도 인라인은 계속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어제도 30분 뛰었다.

월요일부터 클러치가 쑥쑥 들어가더니 급기야 어제는 주행중 변속이
안되는 경지에 이르고야 말았다.  간신히 비상등 켜고 옆길에 관성으로
대 놓고 열심히 클러치를 밟았다 풀었다 반복해서 움직이게 만들어놓고
사무실로 왔다. 어제는 시간이 안 맞아서 정비를 못하고 오늘 간신히 
데려다 놨더니, 빌이 240불이 나오는거다. 흑흑.  3200불짜리 차 사서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1200불이다.  머 내가 사고 친 거 빼구.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워낙 물가가 비싸니.
게다가 요새 워낙 갱제가 엉망인지라 - 역시 부시는 영삼이랑 공통분모가 마너-
다른 잡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직도 잡서칭 중인 내 졸업 동기들, 
미국애들, 보면 지금 이 자리는 정말 엄청 감사한 거다.  그치만 맘에 안 든다.
돈이야 그렇다 치구, 하지만 일이 왜 이리 재미 없냐 말이다.  좀 더 도전적인
일을 하구 싶단 말이다.

주말에 아들란다 가서 수정이랑 솔잎온냐랑 구르미 옹이랑 볼라구 했는데, 갈까
말까 생각중이다.  차가 슬슬 말썽이 나는걸 보면 새차를 알아봐야 할 거 
같기도 하구, 주말에.  나야가라 갈려던 것도 요새 뱅기 스케줄이 엉망이라 
취소했는데.  혹시 이번 사태 땜에 뱅기표가 더 싸지지는 않았을까 말두 안되는 
공상만 하면서 후회하고 있다.

오늘 밤에는 컨퍼런스 콜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블록버스터에서 산 
중고 디비디 - 올모스트페이머스-를 볼까 한다.  극장서 봤지만,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아참, 그랑블루, 메리포핀스, 마이페어레이디, 그레이트이스케이프,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을 아마존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다.  원래 그게 몬지 
모르고 그냥 검색한거 저장할라구 해 노은건데, 알고 보니까 객지에서 불쌍히 
사는 나같은 친구를 아끼는 벗들이 그걸 보고 , 그래 맘의 선물이야, 하면서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든 리스트란다.  머 그냥 참고로 쓴거니까 아라서들 
판단하도록.   기대도 안 한다-_-;  아이디도 안 올리는 거 봐라.

프린터가 자꾸 에러메시지와 이상한 숫자들을 토해낸다.  수리비 견적이 
만만치 않군.  에치피 도독놈들. 

골프치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왜 이리 골프가 안 땡기는지 모르겠다.  
배운지 일년 넘었는데 18홀은 한번도 안 돌고 9홀만 여러번 돌았다.
그정도가 딱 적당한거 같은데.  매주 18홀 친단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지는 
건 사실이다.   근데 미쳐버리면 재미있을 거 같긴 하다.  사실 일땜에라도
쳐야 되는데.  ...   난 테니스하고 스키가 더 좋다.

이 동네 가까이엔 익사이팅하게 놀게 없다.  논다고 해봐야 널린 호수에 
피크닉 가는거.  가족이 있담 좋겠지만, 그 가족들에 홀로 싱글로 
묻혀 가는 내 처지엔 아주 아주 즐겁지만은 않다.  머 사실 좋긴 좋다.
워낙 호수들이 괜찮아서, 히히. 엊그제는 회사 건물 앞 숲속에 소로길을
다라가봤는데, 조금 가다보니 산책로가 나오는거다... 주욱 가봤더니
내 사무실서 보이는 넓은 호수가 나오구, 멋있는 물새 몇 마리가 날고 있고,
좋긴 좋더라.  아, 울 회사는 각자 자기 방을 갖구 있다.  글고 내 방 창은
무지 큰데, 천정서 바닥까지, 그 앞에 숲이 있고 그 너머 호수가 있다.
이런 환경은 사실 왠만한 회사 이그제큐티브급도 탐낼만하긴 한데.
몬 소용이람, 일이 좋아야지.  암튼, 그렇게 살고 있다.


여전히 모하구 사는 건지 모르겠다.  그림이라도 그려볼까.  아님 소설을
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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