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이주) <ejkim.etri.re.kr> 날 짜 (Date): 2001년 5월 30일 수요일 오후 11시 40분 07초 제 목(Title): 웹캠 몇달전 오랜만에(?) 성당에 갔었다. 미사를 보기전 고해성사를 보는데, 나는 미사 거의 시작할 무렵에 도착했던지라 고해소에서 막 나오시는 신부님을 붙잡고 고해성사를 봤어야 했다 ^^; 그때 신부님께서는 나에게 "하루에 몇번 거울을 보는가?"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얼마나 돌아보는가." 에 대해서 질문하셨었다.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해주셨고, 거울을 여러번 보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주신 신에게도 감사드리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뒤에 나는 가끔 우울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때면, 내 회사 컴퓨터 모니터 위에 올려진 웹캠으로 사진을(주로 정지영상)을 찍어본다. 그런데, 웹캠 실행을 눌러 모니터에 나타난 내 모습을 보자면, 참으로 흉한 꼴이 서있는거다.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자세며, 얼굴에 인상을 잔뜩 쓰고 찌푸린채, 그리고 입을 쑥 내밀고 있는 내 모습.. 찍어볼때마다 늘 비슷한 모습이다. -.- 하지만, 나는 이내 자세를 고치고, 머리도 예쁘게(?) 넘기고 보다 예쁘게 나올수 있도록 여러가지 표정을 지어보고, 귀여운 표정도 해보고 -_-; 가끔은 사진속의 얼굴이 안이쁜 이유는 조명탓일거라며 웹캠의 위치도 바꿔서 찍어보고.. -_-; 그렇게 해서 한장씩 찍은 화일을 놔두었었다. 그 찍어둔 사진들이.. 이제 꽤나 많아져버렸다. (그만큼 내가 우울해했던 날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될테지만) 사진속의 나는 빨간옷, 검정옷, 흰색옷,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있기도 했고, 전날밤 운 댓가로 눈이 퉁퉁 부어 그 기념으로 찍은 사진도 있고, 초등학생이 꼽을만한 꽃삔을 옆머리에 꼽고 이쁜척하고 찍은사진도 있고 (-_-;) 내게 지나간 과거의 시간이 분명히 존재했었음을 알려주는 그런 사진들이었다. 더불어 평소에 엄청나게 인상을 쓰고 다닌다는것을 깨닫게 해준, 그래서 조금은 신경을 써서 밝게 웃고 다녀야 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한 사진들이었다. @ 웹캠을 써본 결과.. 나는 화상채팅은 안하는게 좋을거라는 그런 결론도 내려볼 수 있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