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LinLing (링링)
날 짜 (Date): 2001년 3월 15일 목요일 오후 10시 59분 57초
제 목(Title): Re: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지나가다 아는체 좀 하겠습니다.



인라인에는 피트니스, 어그레시브, 하키, 스피드, 오프로드 등이 있습니다.

피트니스는 흔히 보는 보통 것이고, 그냥 타기 좋습니다.  처음엔 이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1,2년 타다 보면 심심해져서 한눈을 팔게 되는데, 다른 종류로는 아래의
것들이 있습니다.

어그레시브는 바퀴가 작고 튼튼해서 그라인드(난간이나 갓돌에 스케이트를 걸고 
미끄러지는 기술), 에어 (공중 묘기), 하프파이프 등 과격하게 타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키용은 피트니스와 비슷한데 바퀴나 늑재의 재질이 단단해서 기민한 동작을
취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피드용은 얼음용의 스피드 스케이트처럼 생겨서 바퀴가 5개 달려 있고 
매끌매끌한 트랙에서 속도 경주를 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프로드용은 큰 고무바퀴가 달려 있어서 산이나 자갈밭도 다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성능이나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은 대단히 많은데,
모두 다 생략하고 한마디로 10만원 이하의 제품은 대개 제 구실을 못합니다.
착용감이나 기능은 물론이고, 내구성도 매우 떨어지므로 조금 각오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장난감'이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운동용품을 구입한다고 
생각하십시오.  20만원이면 수영이나 헬스 두어달 회원권 정도밖에 안되지만,
인라인은 제대로 된 것을 구입하시면 2,3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키 부츠처럼 생긴 종류는 피하시고 운동화처럼 신게 되어 있는 소프트 부츠를
고르십시오.  발목이 부자연스러우면 기술습득도 어렵고 같은 거리를 달려도
힘이 더 듭니다.  발도 소프트 타입이 훨씬 편하고 통풍도 잘 됩니다.
국산이나 중국제는 소프트 부츠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만들기 어렵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급적이면 K2, Fila, Tecnica, Salomon, Roces, RollerBlade 등등의 들어본 
듯한 브랜드 제품을 사시기 바랍니다.  작년 봄에 나왔던 재고 물량을 동호회
등의 공동구매 창구를 통해 구입하시면 20만원 안쪽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2 제품을 추천합니다.  K2는 미국 브랜드인데, 트렉스타 
등산화와 스노보드 부츠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성호실업에서 OEM으로 
생산합니다.  간혹 미국에서 역수입한 물건을 비싸게 파는 가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호실업 공장이 있는 부산에서 바로 물건을 떼다 팔기 때문에 
관세가 붙지 않는 만큼 수입품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습니다. 
유럽에서는 K2가 피트니스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필라, 
살로몬, 롤러 블레이드 제품은 디자인은 죽여주는데 성능에 비해 쓸데없이 
비쌉니다.  그리고 K2는 A/S도 아주 잘 해줍니다.  유일한 단점은 디자인이
약간 촌스럽다는 점인데, 하루만 타고 나면 그 문제는 잊어버리게 될 겁니다.
전 K2 직원 아닙니다 ^^;

스키하고는 달라서 고급 상급자용 제품을 샀다고 해서 다루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므로 여유가 있으시면 초급자용 말고 조금 상급자용을 사셔도 
됩니다.  특히 늑재 (바퀴를 끼우는 뼈대)가 플라스틱 말고 알루미늄으로 된
것은 내구성 면만 보아도 본전을 뽑고도 남으므로 강추입니다.

스케이트, 롤러 스케이트, 스키 중 한가지라도 어느 정도 실력이 되시면 금방
실력이 늡니다.  처음 타는 경우라도 봄철 한두달만 열심히 타시면 왕복 40Km
한강 로드런을 완주할 실력이 되실 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으로, 반드시 헬멧을 비롯한 보호 장비를
함께 구입하시고 아무리 덥더라도 모두 착용하고 타시기 바랍니다.
보호장비 예산도 함께 책정하고 구입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보호장비가 없이 타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고급 기술들은 대개가 인간의
본능을 거슬러 과감한 동작을 취해야 하는 것들이므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실력도 늘지 않고 이상한 폼으로 타게 되므로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그리고 널찍한 매끄러운 바닥에서 혼자 인라인을 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개가 인구밀도가 꽤 되는 광장이나 공원, 인도, 아스팔트 등에서
타게 됩니다.  아무리 초고수라도 넘어질 확률은 늘 존재하고, 인라인을 타는
환경 자체가 넘어지면 매우 위험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보호장비를 꼭 해야 
합니다.  보호장비를 안한 탓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다 보면 위험한
자세로 넘어지거나 차도쪽으로 튕겨나가거나 화단의 갓돌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하는 사고가 생깁니다.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보호장비를 이용해서
잘 넘어지면 아프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습니다.
작년에 제가 타던 공원에서는 한 여자분이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다가
다리가 꼬이면서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보호대를 했으면 그냥
무릎과 팔꿈치를 대면서 미끄러졌을텐데, 보호장비가 없으니 찰과상과
타박상이 두려워서 버둥거리다가 더 큰 사고를 당한 셈이죠.

보호 장비는 손목, 팔꿈치, 무릎 이렇게 세가지가 세트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너무 큰 걸 사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사이즈를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헬멧은 바가지같이 생긴건 너무 더우니까 사이클 헬멧처럼 통기공이
많이 있는 것을 고르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초보 시절에는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노보드용 엉덩이 보호대나
방석을 엉덩이에 대는 것도 좋습니다.  꼬리뼈나 엉치뼈를 다치면 정말 
괴롭습니다.  보호대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익히고 나면
엉덩이 보호대는 많이 필요가 없긴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뒤로 달리는
(그냥 가는게 아니라 달리는 겁니다) 연습을 하면서 다시 뒤로 자빠지는
경우가 많아져서 엉덩이 보호대까지 하고 탑니다.  엉덩이 보호대가 없으면
뒤로 넘어지는게 두려워서 버둥거리다 넘어지는데, 재수 없으면 머리를 다치게
됩니다.

이래저래 헬멧은 반드시 쓰십시오.  제 경험으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보다
더 헬멧이 꼭 필요한 것이 인라인 입니다.



너무 말이 많았나요?  ^^;
딴 얘기들은 흘려 들으셔도 좋지만 보호 장비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