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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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2월 19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51초
제 목(Title): 등산



오늘은 문득 노오란 개나리가 떠올랐던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등산이 가고 싶어졌네요.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 산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가득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입춘도 지났고, 며칠전에는 우수가 지났죠.

아마 또 이렇게 한 계절이 지나가고, 다른 계절이 다가옴에 세월을 느끼고 
있는것이겠지요.



나는 이제 개나리가 피는 계절 몇번을 더 만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그런 계절 하나 하나마다  내 느낌을 어느 누군가와 반드시 공유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런 생각뒤엔 해결책은 늘 존재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지금은 혼자지만, 다음엔 두배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느끼길 바라며,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자고, 배부른 투정하지 말자고 되뇌이곤 했었죠.

그것이 나의 외로움이라면 외로움이었겠죠.
그것이 슬픈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왜냐면 내 감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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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관악산에 친구들과 올랐던 적이 있어요.

능선을 따라 급하게 오르느라 정말 힘들어 했었죠. 친구들 모두가..

그렇지만, 그때 그 힘들었던 과정을 지나 산 정상에 오른후, 산 아래쪽을 
바라봤을때의 느낌은 참으로 시원했습니다.

힘들다고 투덜대면서 산에 오르든, 묵묵히 조용히 산에 오르든.. 
정상에 오르고 나면, 힘든만큼 기쁨이 왔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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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다시 산을 내려와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산을 넘는것에 비유를 하잖아요.

우리는 이미 등산길에 접어 들었는지 모릅니다. 이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는 없는 것이죠. 
또 산의 정상에 올라갔다면, 자연스레 다시 내리막길을 향해야 하는것이 하나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살아가는 동안, 몇개의 산봉우리들을 넘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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