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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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0년 5월 30일 화요일 오전 08시 58분 11초
제 목(Title): 사기 & 내기




오늘은 애들하고 잡담을 많이 떠들었다. 

그러자 맨 뒷자리 한명이 "선생님, 수업안해요?" 라고 하질 않는가? -_-;;;;;;;

헐..좀 민망해서 잠시후 수업을 시작하자, 갑자기 옆반 담임선생님인 
학생주임선생님이 문을 여시고 들어오셨다.

"야! 자는 놈들 다 일어나!! 너 왜 안일어나!! 모두 뒤에가서 손들고 서있어!"


헉.. --;;;; 조금만 늦게 수업시작했으면 찍힐뻔 했다 ^^;

근데 사실은 애들한테 떠들거면 자라고 했는데. 내가 :(

좀 많이 미안했다.  -_-;;;;;


어제 성적 공개후, 분명 애들은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것 같다.
떠드는 애들에게 주의를 시키자. 공부 잘해요.. 하며 옆에서 옹호하는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성적과 상관이 없다고 말을 꺼내기 시작해서.
나도 고등학교때 공부를 디게 못했다는 둥. 하지만 잘한적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더 신뢰감을 주기에, 나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내 
성적에.. 내 마음대로 등수를 붙혀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반에 총 60명인데(60명인지는 모른다. ^^;)  그중에 몇등을 했었다가 다시 
몇등을 했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사기를 쳤다. 하핫


아침에 지각하는것도, 운동장 뛰려면 너무 힘드니까 지각하지 말자. 나는 아침에 
양말들구도 뛰었다. 라고 했더니 애들이 무척이나 실망을 한듯 인상을 쓰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이다. -_-;;

하여간 7월까지 내가 맡게될지는 모르지만, (내 사정으로 그만둔다고 할지라도)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처음엔 모두 다 시험에 합격하면 맛난거 사준다고 하자. 
애들이 그건 힘드니까. 50%만 붙으면 사달랜다. -_-;
그래. 50%가 어디냐.. 이야기를 들어보니, 워낙 공부를 안하고 신경도 안써서 
50%도 안붙는다던데 뭐.. 
꼭 사주마. 더 많이 사줄수도 있다고 약속을 했다. 

체력조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하고, 오락은 하고싶으면 하되 매일마다 하진 
말라고 했다. 컴퓨터 중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마다는 말고 일주일에 
1-2번만 하라고 했다. -_-;

매번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 미술숙제, 수학숙제.. 등등 숙제하느라 바쁘다 
아이들은. 
오늘은 사회숙제와 일본어 숙제를 한다. 그래도 숙제라도 하면 좋지.. -_-;


뒷자리에선 계속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라, 어느 여중학교 졸업앨범을 
들구와서 이쁜애를 찾고있었다.
오늘 수업은 10분 정도밖에 안한거 같은데.. 히히 -_-;;
수업 일찍 끝내주고서, 나두 같이 앨범 봤다. 애들이 이쁜애라고 알려주는 사진을 
보니.. 이쁘긴 이쁘더라. 키킥


근데 수업안하고 딴 잡담만 하니까 애들의 집중이 훨씬 뛰어나다. -_-;

수업 끝난뒤 다른반학생 몇명이 우리반에 와서 수업을 듣는다고 하길래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뒷자리에 앉아도 내 목소리 다 들린단다. 단지 공부가 
재미없으니까 그럴뿐이라고 한다. 음.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애들이 안들려요!! 
하면 정말 안들리는줄 알고있었는데, 나두 참 바보다. 





 
바르게 살자. 즐겁게 살자. 열심히 살자. 

(작년 Signiture)
과일먹고 여름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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