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스포츠우먼) 날 짜 (Date): 2000년 2월 20일 일요일 오후 03시 03분 59초 제 목(Title): 수면부족 며칠전에 여의도에서 지하공동구? 에서 화재사고가 났었다. 그쪽이 어디냐면 위치는 광장아파트와 백조아파트 지점이라고 할수 있는데.. 외할머니댁이 그쪽부근이라서 요즘 밤마다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신다. 토요일 저녁. 아.. 이날 술 안먹기를 잘했더랬다. -_-; 운동을 끝내고 집에 가니, 외숙모와 사촌들이 와있었는데, 먼저 내방을 비워줘야 하는 눈치여서 방청소를 해야만 했었다. 1시간 넘게 방청소를 끝내고, 나는 안방에서 외할머니, 엄마, 나. 이렇게 잠을 자게되었는데.. 가뜩이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는 나로서는 정말 곤혹스러울 뿐이었다. 새벽 1시.. 2시.. 3시.. 계속 업치락 뒤치락 하는데.. 사촌꼬마도 낯설어 잠이 안오는지 계속 왔다갔다 하는것 같더니만, 결국 새벽에 울기 시작했다. 새벽 4시 울음소리도 멈춘듯하고, 할머니께서도 설잠이 드신듯 하다. 새벽 5시 나는 아직도 잠을 못자고 있다. T.T 잠을 자보려고 엎드려 누워있었는데, 엄마가 깨셔서 한대 떄리시는거다. "너! 똑바루 자! 그러니까 턱이 빠지지?" 흑.. 결국 아침 8시가 지나서야 나는 내 방에 돌아가 잠깐 잠을 잘 수 있었다. 일요일 저녁. 아직 사고부근에는 화재로 인해 매연이 심각하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집은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사고의 여파로 케이블 티비가 나오지 않았다. 친구가 집에 전기와 수도는 잘 나오냐는 안부 전화를 했었다. -_-; 오늘은 잠을 자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밤 12시에 밥을 한번 더 먹었다. 배부르면 잠이 올까 싶어서 --; 새벽 1시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2시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사촌꼬마는 잘 자나보다. 울음소리가 안들린다. 새벽 3시 엄마와 할머니께서 무슨일이신지 깨셨다. 새벽 4시 계속해서 두분이 말씀을 나누신다. -_- 중간 중간 나를 시집보내야 한다고 걱정하신다. 자는척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시집가도 재미없지" 라고 대답하다.-_-; 새벽 5시 엄마께 나 잠자고 싶다고 말하다. 엄마는 "날 밝았는데 , 뭘 자니?" 라고 하셨다. -_-; 내가 삐졌다. 나 소파에서 잘래. 하고 거실로 이불들고 나오다. 새벽 6시 그러나 잠은 안온다. 아빠가 일어나셔서, 빨리 방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할머니도 방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침 7시 외숙모께서 사촌꼬마를 깨우신다. 꼬마가 잠에 취해서 거실로 나오더니 나랑 같이 소파에 눕다. 무지 귀여웠다. 나랑 동병상련의 고통을 겪는 이는 사촌밖에 없는듯 했다. 아침 10시 엄마가 쇼핑가자고 하셨다. -_-; 엄마에게 말씀 드렸다. "엄마, 나 생각해봤는데.... 나 작은방 가서 잘래." '대단한거 생각했다. 참.쯔쯔..' "-_-;" 그래도 잠은 좀 괴롭지만, 친척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외가집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이 한밤중에 이동하느라 엄청 난리였었는데. 어제 낮에 잠깐 외가집에 다녀오신 엄마 말씀이, 거기서 밤에 그냥 잠을 잤던 집에서는 다들 기침을 무지 심하게 한다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