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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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 이  주)
날 짜 (Date): 2000년 2월 16일 수요일 오후 11시 54분 41초
제 목(Title): 외출 :)




아침 6시부터 엄마는 내방에 와서 잠자는 나를 깨우며 당부하신다.

"절대로 버스타지말고, 지하철타거나 택시타"
"돈을 두군데 나눠서 넣고, 저녁 5-6시 되면 올라와라."


무성의하게 "네 네."만 대답하다가, 눈 한쪽을 살그머니 뜨고 그 이유를 여쭤보니,
혹 소매치기라도 만날까봐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당부하신거란다. -_-;

음..저녁때쯤 부산대학교 근처에도 가보려고 계획했었는데 ..
(물론 대학교 정문만 구경하고, 나는 근처 칵테일바를 찾아 한잔 마시고 비행기를 
타려고 계획한거였지.히히)


겨울 아침은 너무나 추웠다. 고양이 세수하고, 옷 두껍게 입고, 꿀물 한잔 먹고 
길을 나섰다. 
7시 20분 경 : 공항 도착 
               표를 산뒤 계속해서 쏟아지는 잠때문에 앉을곳만 찾아다님.
8시 : 기내. 
      동아일보를 샅샅히 다 읽다
      는 아니고, 졸다 눈뜨면 읽고 또 졸다 눈뜨면 읽고 해서 대충 읽다.
      커피를 마셔도 졸린다.
9시 : 부산
      태어나서 처음 부산에 와보다! 무지 신났지만, 여전히 졸림.
    
9시 - 10시 20분 : 내가 부산에 가면 제일 하고 싶었던것은 바로 "지하철 타기"였다.
      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곧장 "해운대"로 가서 바다를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 가면 춥기만 할것 같아서 일단 지하철타기를 먼저 선택
      했다. 
      공항에서 307번을 타고 30분정도 가다가 내려서, 2호선 지하철역에 도착.
      2호선을 죽~~타다보면 "서면역"이라고 나온다. 요기서 1호선을 다시 갈아
      타봤다. 
10시 20분 - 11시 : 잠시 게임방에 들어와봄. -_-;
                   부산에도 PC방은 굉장히 많았다.
11시 : 지하철 구경이 끝났고, 시내구경?도 좀 했으므로 (조깅화 하나삼) 드디어 
      해운대로 출발하였다.
12시 : 해운대 도착. 파라다이스 호텔 뒷편으로 해서 바다 모래사장에 도착.
       사람 현재 별루 없음. "동백섬"을 향해 계속 걸어감. 
       가던중 번데기 한컵 사먹음. 맛없었음. -_-;
       파시는 아주머니가 혼자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네"라고 대답했더니,
      인신매매범들 조심하라고 당부하셨음. -_-;
      인신매매범들이 있긴있는데, 안따라가면 괜찮다고 하심.
      순간 엄마의 걱정이 오버가 아니었음을 느끼며 마구 소심해졌으나.. 
1시 : 드디어 동백섬 도착하여 돌기시작함.  길을 잘 몰라서 바위속을 헤집고다님 
      한참을 그렇게 돌다, 너무 발아파서 결국 위쪽 차도로 올라가서 그냥 
      편하게 돌았음. 500원내고 망원경으로 바다를 다시 쳐다봄.
      
1시 20분 : 이제 다시 "달마지 고개"를 가야하는데 아까 왔던 길의 반대편쪽이었음.
           택시탈까 하다가, 그냥 바다 한번 더보자!! 하고 기쁜마음으로 걷기 
           시작함. 근데 생각보다 꽤 멀었음. 
2시 10분 : 달맞이 고개에 도착, "언덕위의 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주문.
           역시 바다가 보임.(개인적으로 해운대 바다는 엄청 큰거 같음. 
            내 시야 전부가 바다로 꽉 둘러싸여져 있으니까..)

3시 : 언덕위의 집 화장실이 좋은가를 점검해본뒤(괜찮은거 같음), "추리문학관"
     으로 향하였음. 분명히 10분정도 걸린다고 했는데..난 한 25분은 걸었던거 
     같음. :(
     여기는 서울의 "민들레 영토"처럼 소파와 책들이 많이 있고 공부할수 있는
     곳인데. 민토보다 훨씬 조용하고 좋음.
     우리동네에도 그런데 있음 좋을텐데.. 무지 아쉬웠음. :(

4시 : 너무 많이 걸었는지 다리가 풀리고 어지러움 <-- 어머 약한척.킬킬.
     그냥 택시타고 내려옴. 
     
그뒤.. 원래는 다시 태종대도 보고, 부산대학교에도 구경하고 좀더 돌아다니다가 
올라오려 했었는데, 시간도 좀 부족한거 같고.. 
또 내가 가고자 한곳들이 특별하다기보다는 그저 평범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공항 리무진타고 가서 서울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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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다냄새가 머리에 베어있는지 좀 짠내?가 나는듯함. -_-;

갈매기를 처음 봤음. 처음에는 비둘기떼들인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보니, 갈매기 맞는거 같음. 첨보는데 어떡해 맞다고 확신을 하냐면.
1. 소리를 "끼룩 끼룩"하고 냄. 
2. 바다 근처에 마구 몰려다니니까. 
히히.

부산에는 서울보다 좀 인구수가 적은듯해보였고, 대신 내가 길을 물어보면 다들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셨음. 

사투리는 대충 다 알아듯는편인데, 게임방앞에서 어떤 남자가 전화하는 소리는 전혀 
못알아들었었음. 무슨 일본사람이 말하는듯이 이상하게 말함. -_-;

그래도 제일 좋았던거는 "바다"였음.  정오가 되면서 날씨도 따뜻해지고, 사람들도 
많아지고..잔잔해보이는 수면위가 마구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있자니, 내 고민은 
정말 사사로운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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