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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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oyo ( *요요*)
날 짜 (Date): 1999년 12월 26일 일요일 오전 09시 26분 56초
제 목(Title): 예술의 전당에서




어제 예술의 전당에 가서 공연을 하나봤다.
'Joy of Christmas'라고 김동규,이태원,남경주,유진박이 함께 밴드와 공연하는것.

표가없어서, 1만원짜리 표를 사서, 공연석의 뒤를 장식하는 합창석에 주루룩 
친구6명이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아무리 싸도, 이정도냐'싶더라군요.
우선, 어제같은 날 예술의 전당의 준비가 참으로 미비했다.
눈이 와서 꽁꽁얼은 곳곳을 살얼음 걷듯 그렇게 다녀야했다.
약간의 배려심이나 준비성이 있었다면, 그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신경을 
썼을법하건만.

하여튼, 투덜투덜하며, 들어간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보게되었다.
근데, 가방에 손을 넣은순간.

가방이 정말 장난아닌, 물이 한 5센치는 고여있었다.
친구가 마신 석수를 뚜껑이 닫히지도 않은 채 내 가방에 넣었던것이다.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었다.

가방에 있었던 소지품은 다이어리, 아이와, 영어테잎 몇개, 장갑...
공연에 방해가 되지 않게금, 소리가 나지않게 조심조심 하나씩 꺼냈다.
벌써 남들은 공연에 몰입해 있었건만, 정작 그 친구와 난 하나씩 소지품을 휴지로 
닦고 있었다. 그 꼴이란...

더욱더 가관인건, 소지품을 닦고, 가방에 고인 한 5센치되는 물을 쏟아야했다.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가방을 뒤집는데, 물은 쏟아졌지만, 가방안의 조그만 
주머니에 있던, 도장이 툭떨어져서, 앞자리 아저씨 엉덩이로 떨어졌다.

쿠~
에라 모르겠다하고, 공연에 집중할려고 해도, 싼게 정말 비지떡인가부다.
음악소리는 정말 잘 들리지만, 중간중간 사회를 봤던, 남경주나, 그밖의 사람들이 
하는 농담이라던지, 크리스마스에 대한 여담등등은 정말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무대앞의 객석은 우스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우리 합창석에 앉은 사람들은 석고같은 얼굴로 쓴웃음을 지어야했다.

물론, 싼가격으로 들어왔기때문에 어느정도는 감수해야겠지만, 이건 그차원이상의 
문제라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마이크 성능이 공연장 곳곳에 발휘되어야할것 
같았는데, 단지 앞객석만 울리게끔 신경을 쓴것같았다.
또한번 짜증이 났다.

그나마 위안을 삼았던것은, 공연은 정말 좋았다는것이다. 유진박의 귀여운 
행동들과 광끼어린 연주, 무대매너가 짱이었던 김동규와 이태원의 풍부한 성량은 
마음이 풍유로와짐을 느끼게했다. 근데, 기대를 했던, 남경주는 거의 
실력(?)발휘를 하지못하는 꿔다놓은 보리자루같다는 생각까지 들게되었다.(나만의 
생각인가?)

여하튼, 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여러가지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는 많이 남을듯 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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