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 쌀벌레 &) 날 짜 (Date): 1999년 12월 22일 수요일 오전 09시 53분 24초 제 목(Title): 요즘 유행 찜질방... 요즘 어린이들에게 가장 유행인 것이 포켓몬스터라면 어른들에게는 찜질방 가는 것이 큰 유행인 것 같다. 나만 혼자 뒤늦게 느낀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가보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 엄마를 따라, 아니 모시고, 혹은 끌려서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열었다는 찜질방에 가게 되었다. 이 어린 나이에 그런데 간다는게 쑥스럽지만 한번쯤 뭐 어떠랴~ 천광석 원적외선 건강체험실이라나? 섭씨 몇백도 이상으로 뜨겁게 달구어서 적외선을 내는 맥반석 찜질방과는 다른 저온 찜질방이란다. 우리나라 단양인가 어디서 날라온 천광석이라는 특이한 돌은 신기하게도 40도 정도만 되어도 원적외선을 방출한단다. 때문에 목욕탕에 가서도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무서워하고 사우나는 5분 이상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너무 쾌적한 공간이었다. 목욕탕 한증막 처럼 습하지도 않고, 옷(흰 면) 다입고 들어가서 뜨뜻한 아랫목에 지지듯이 가만 누워있으면 놀랍게도 땀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정도 뜨뜻한 공기게 뭔 땀이 나겠냐 싶었는데 원적외선이 땀샘을 자극해 나오는거란다. 먹을 거 싸가지고 가서 먹거나 아니면 미역국이나 얼음동동 식혜, 백반 등은 윗층에서 사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엄마랑 둘이서 땀나면 나와서 옥돌방에서 놀다가 또 들어가서 잠깐 있다가 하기를 반복하며 오랜만에 여유있게 모녀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용건있어 하는 얘기 말고, 그냥 내 얘기 이런거 저런거, 엄마 얘기 이러고 저러고... 품안의 자식이라고 크면서 친구들만 찾고, 학교나 직장 갔다오면 한밤중이라 점점 엄마랑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하루 종일 집에 혼자 계시다 우울해진 엄마와의 대화의 창을 트이게한 아주 좋은 계기였다. 방송에서는 아직 찜질방의 건강 효력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그런다지만 사는게 무기력하고 짜증나거나 일이 잘 안풀리고 엎친데 덮칠때 한번쯤 기분 전환 삼아 이런 경험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나는 젊었거늘 어찌 그런 데 가리오' 하는 고정관념도 벗어 던질만 하다. 남녀 함께하는 장소라 요즘 어른들 사회 활동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더군. 계모임, 동창 모임, 친목회,.... 사실 실질적으로 봤을 때 어디 까페 들어가 내키지도 않는 차 마시는 것 보다는 경제적일 것 같다. 아니, 쓰다보니 어째 찜질방 홍보 글 처럼 되어 버렸네? 아무튼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를 시도해 보는 일은 즐.겁.다.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