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 날 짜 (Date): 1999년 12월 6일 월요일 오전 09시 42분 30초 제 목(Title): 아버지. 어제 가족들과 소래포구라는 곳을 갔다. 언젠가 부터 주말이면 가족끼리 가까운 곳을 놀러 다니고 있다. 누나하고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렇게 지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모두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뭏든 우리 식구들은 주말에는 거의 바깥 약속을 만들지 않는것 같다. 올봄에 아버지가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언어와 기억쪽에 이상이 생겨 온가족이 비상이 걸린적이 있다. 처음에는 내 이름조차 입속에서 맴돌다 한숨을 내쉬시던 아버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글 읽는법을 잊게되고, 운전도 못하게 되고 머리 속에서 모든 명사가 한꺼번에 날라가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래도 꾸준하게 재활 치료를 받으시고, 지금은 한글도 거의 띠셨다. :)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시는 거는 아버지가 평생 태우시던 담배맛 마져 잊으시고 담배를 끊으셨다는것. 그리고 술도 마찬가지다. 길가다 도로표지판을 또박또박 한자씩 읽으시곤 하시고.. 말씀이 조금 웃음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럭 저럭 의사 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 되셨다. 그래도 문득 보면 아버지의 먼 시선에 보이는 쓸쓸함을 느낄수 있다. 그럴수록 나는 왠지모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깊은곳에서 스며나오곤 했었다. ______ 서해안이라 그런지 물빛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진한 바닷내음과 겨울에 는 어색한 뭉게구름을 보고, 복작거리는 어시장에서 활기를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는 모처럼 환한 미소를 연신 띠고 계셨다. 무엇이 그리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걸까? 강과 산.. 그리고 절 여러곳을 다닐때는 먼곳을 그냥 응시만 하시던 아버지 였는데.. 어제밤에는 대전으로 내려오며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져볼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