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
날 짜 (Date): 1999년 11월 30일 화요일 오후 01시 39분 27초
제 목(Title): 고민. 에 이어서....


쿨럭~ 쿨럭~  

예비군 훈련을 가느냐 마느냐로 고민 하던 그날밤. 11시넘어 한통의 전화가 왔다.

친구의 친구인데, 본지 10년이 넘은 친구이고.. 그당시는 재수하고 해병대 입대전

학교 기숙사에서 한주일정도 같이 놀고 마셨던 친구이고.. 휴가때 한두번, 그친구

제대후 한두번 보았었다. 낄낄 그당시 엽기적인 해병대 이야기를 들으며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해병대에서 화장실 청소 잘못했다고 응까 먹은 엽기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_-;;

그후로, 그친구가 다시 대입 공부해서 청주대 갔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을 뿐, 

내가 직장을 다녔던 관계로 바쁘게 살다보니 서서히 잊혀져 가던 친구였다. 

어쨋든 전화 내용은 '너 대전 온거 안다. 여기 청주대다. 얼굴 함 보자.' 이거였다.

나는 골치아프게 고민하던 차에 '그래 잘됐다. 고민 하지말고 가서 술먹구 자자'

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길을 떠났다.  청주대 근처를 가니 교통경찰이 들고 있던 

번쩍이는 빨간 지시봉까지 빌려서 -_-;;;; 다가오는 나에게 신호 하고 있었다.

여전했다. 연애인 이훈? 같은 목소리와 행동으로 약간은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곧 결혼 할꺼라는 이야기.. 그리고 서울 어디에서 피씨방을

오픈할꺼라는 이야기.. 그러다가 또 해병대 이야기..  -_-

내가 사실은 예비군 훈련인데 이번에 안가면 고발이라고 했더니.. 벌금 20만원에

결국 교육 다시 받는다고 가라고 해서.. 술 더 마시다가 3시간후에 가라는 솔깃한

말을 뿌리치고 눈물을 흘리며 난생처음 음주운전을 해야만 했다.  TT

_________

기숙사로 무사히 돌아와 두세시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막상 겨우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니 군복 외투가 없다는게 생각이 났다. 우씨~ 시간도 없고 해서 오리털 파카를

군복 상의 안에 껴입는 엽기적인 행동을 시작하였다. 억지로 껴입으려고 사투를 

벌인 결과 상의 앞단추가 뜯어질랑~말랑~한 상태가 되었다.  -_-

내복이 없으니 바지 두개 껴입고 조심조심 걸어나갔다.

훈련장 가니 역시 최후까지 버티다온 군상들 답게 여러가지 인간들이 백여명 있었다.

군고구마 장수같은 모자는 어디에서들 구해 왔는지 참..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간단히.. 써야겠다. 

한화 야구선수 몇명이 같이 있었다. 송진우, 정민철, 조성택, 이상목 외 2명이 있었

는데, 한화 선수 얼굴을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확실히는 모르겠다.

우리조 10명이 총쏘는데, 그 한화 선수들이 같이 있었고, 송진우 옆에 내가 있었다. 

근데, 송진우가 7억에 3년 계약 했다더니 몸을 사리는지.. 사격장 다와서 몸을 비비

꼬더니, 교관에게 "오늘 심리 상태가 매우 않좋아 옆사람 쪽으로 마구 쏠것 같다"

라고 하는것이다.  -_-;;;;;;;

암튼, 무사히 다 쏘았고.. 나는 그 열악한 추위 속에서도 틈틈히 자는 여유를 

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불과 얼마전에 잠실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할때, 야유하던 

투수들이 옆에서 같이 훈련을 받다니. 대전 사람들은 싸인을 꽤나 받던데 

나는 꿋꿋히 자존심을 지켰다. ^^;   그리고 돌아와 15시간 자버렸다. 끝.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