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  이   주 )
날 짜 (Date): 1999년 7월 15일 목요일 오후 08시 50분 27초
제 목(Title): 촛불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엄마가 어제 아침 일찍 여행을 가시는 관계로, 그저께 밤에 생일파티를 했다.
 
우리집 생일 파티는 보통 집에서 케익에 촛불켜고 노래부르고 짝짝짝.. 하는건데..
화려한 생일파티는 아니지만, 가족들의 생일날은 모두 일찍 귀가를 해야한다고 
모두들 인지하고 있는듯 하다.

올해 참석자 : 아빠, 엄마, 나, 남동생
 
1. 먼저 케익을 꺼낸뒤, 초를 꼽는다.
보통 초는 "아빠"가 꽃으신다.(아빠 생신때는 내가 꼽는다.)
남동생 : 아빠 누나 초 몇개 꽃아요?
아빠 : 30개.
나 : --;  좀 깍아서 25개만 꼽죠?
남동생 : 푸헐~~ (이라곤 하지만, 우리가족은 이게 엄청 웃기는  유머로써 모두 다 
함께 웃었다. --;)
아빠 : (초를 꼽으시면서) 와~~~ 진짜 많다..이주야 더 많아지기전에 시집가라~
나 : 헤헤.. 좀더 기다리면 3개만 꽃아두 되네요~ 아빠~~ 그런 아까운 기회를 
놓칠순 없어요.. 조차나~~(라는  한마디에  우리가족은 또 한번 왕  잼있다고 
웃는다 --;) 

2. 초에 불을 붙히는건,  오래전부터 향피우는데 전문가인 동생이 맡아서 불을 
붙힌다. 촛불이 켜지자마자, 재빨리 거실의 모든 불을 꺼서 깜깜하게 만든다.

3. 온 가족이 박수치면서 생일축하노래를 합창한다 
우리가족들은 생일축하노래부르면서 엄청 느리게 박수를 친다는것이 좀 잼있는 
일이다.  마치 장수만세에 나온 할아버지들이 노래부르는것처럼 --; 
떠들썩하게 노래를 부르는것도 아닌데, 이 박수때문에 가족들은 모두 낄낄 거리면서 
노래를 부른다. --;

4. 마지막으로 노래가 끝날때쯤 나는 누구의 생일인가에 관계없이 애드립으로 
함성을 지르면서 폭죽도 터트린다. --;

5. 생일선물 전달.
생일인사람이 땡짭는 날인거다.

6. 케익 자르기와 나눠먹기.
언제 모였나는듯이.. 케익을 먹으며 각자 할일을 한다. --;


@ 어릴때는 촛불을 한번에 훅~ 하고 불어서  다 꺼트리게 되는 날이 오길 
기대했었다.  아마도 그때쯤에는 꽤 키도 크고 강해져서 바람도 세질거라는 
기대감에.. 어른들은 다 끌수 있다고 믿었었나보다.
 나에게도 촛불을 훅~ 하고 한번에 다 끌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20대 초반에..
 그러나, 올해의 생일에는 촛불을 한번에 다 끌수가 없었다. 너무나 많았던 
탓일까? --;;;
 어릴때 기대했던, 어른이라면 다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아버렸다. 아마도 30대가 되고나면, 다시 촛불을 잘 끌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노력만 했더라면, 촛불을 다 끌수 있었을지 모른다.

노력이 부족했던것일까? 아니면, 어린시절의 생각에 오류가 있다고 말을 해야할까?

비단 촛불끄는 일뿐만 아니라, 많은 일들을 처리할때마다 머뭇거리며 고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맞다고, 옳다고 할수 없는 일들.. 

나는 어릴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와서 잘못된 생각이라고 여겨야 한다는게 
안타깝다.. 

 

과일먹고 여름을 이기자.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