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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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  이   주 )
날 짜 (Date): 1999년 6월  8일 화요일 오후 06시 59분 08초
제 목(Title): 007가방.



오빠가 예전에 잠시 쓰던 007 가방이  집에 있다.  그런데 사용 안한지 꽤 
오래되서.. 가방은 새것같지만.. 아무도 그 번호를 몰라 잠겨진채 구석에 쳐박혀 
외톨이 신세가 되었었다.

오늘은 오빠와 함께 그 가방을 열어보기로 했다. 
가방안에서 덜그럭 그러긴 하는데.. 도무지 뭐가 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점심을 먹은뒤, 열쇠가게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가방을 들고 찾아갔다.

얼만인가요? ' 가방들구 왔으니까 만오천원에 해줄께요.'
어.. 비싸네요. 만원에 안되요? '그럼 만삼천원만 내요..'
네.. 

우리는 금방 되는줄 알고..  조금 기다려 봤으나. 도무지 끝날 기미가 안보여서.. 

열쇠여시는 아저씨는 할아버지 같아 보였었는데, 그 옆자리에 앉아계신 
아주머니께서 30분 뒤에 오세요~!! 라고 하였고.. 
우리는 일단 슈퍼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찾기로 했다. 

가게 문을 뒤로한채. 걸어가면서 오빠가한말.. "야.. 저거. 만오천원 하겠다. 벌써 
한시간 가까이 했자나?" 

슈퍼에는 오빠가 앞치마를 사왔었는데, 내가 더 이쁜걸루 사자구 졸라서 바꾸러 
가는 참이었다. 
결국 오렌지 체크무늬로 낙찰을 했고, 오천원을 되돌려 받게 되었다.

다시 열쇠가게로 갔다.
그런데.. 아직도 못연거다. 

음.. 나시 오빠에게..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께.. 하면서.. 끌구 밖으로 
나갔으나..너무나 태양빛이 강렬해서.. 63빌딩으로 향했다. 진열된 상품들을 좀 
구경하다가.. 결국 '스무드'라는걸 사먹었는데. 하나에 삼천원씩 하는 바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잔돈 천원을 합해서 오빠가 두개 사줬다. --;

야.. 아까 앞치마 싸게 사서, 좋아했는데.. 이게(스무드를 가리키면서) 양도 적은데 
무슨 삼천원이냐? 아까워.. 으.. 
'어.. 오빤 2천원짜리 먹은거라 생각해.. 내가 천원 줬자나..'
그럼 넌?
'난 오빠가 삼천원짜리 사준거지. ^^;;'
--;; 근데 가방안에 모가 있을까?
'히히. 그러게..그안에 돈있으면 우리 나눠같자. 근데 시간이 너무 걸려. 차라리 
내가 열껄.. '
3자리 숫자이므로, 9*9*9 이렇게 하면  729개의 숫자를 조사하면 되는걸. 
1숫자당 10초씩 하면, 1분에 6개.. 60분이면 360개.. 
2시간만 허비하면 될건데.. 또 운좋으면 더 일찍 찾을수도 있잖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시 1시간을 채운뒤, 가게로 갔고. 
우리는 겨우 열려진 가방을 찾을수 있었다. 

그 할아버지는 너무나 열심히 집중을(장장 2시간동안) 한 탓에.. 소파에 누워서 
머리를 손으로 가린채 누워 계셨고. --;;
아주머니는 너무 시간이 걸려.. 못깍아주겠어요.. 만오천원 다 주세요.. 라고 
말하셨다.

짠돌이 형제인 우리도. 웬지 죄송스러워. 네.. 하고 계산을 끝마쳤다.

가방안에 모가 들었을까? 혹.. 멋진 상품이라던지.. 책이라던지.. 많은걸 상상했던 
우리였지만..펜 한자루와 주민등록등본, 지도.. .. 모 이런게 전부였었지만.. 

그래도 괜히 007 가방을 들구 거리를  서성이며.. 마치 탐정이라도 된듯한 기분을 
느꼈던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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