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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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뿌렐류~드)
날 짜 (Date): 1999년 2월  6일 토요일 오전 12시 50분 52초
제 목(Title): 누나.



누나는 일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캐리어 우먼 이다. 동창이나 친구들과의 만남도

거의 없는것 같고.. 회사와 집을 오갈뿐이고 식사 시간에도 주로 일 이야기를

할뿐이다. 대충 듣다가도 조금 맞짱구 쳐주거나 물어보기라도 하면 숟가락을 식탁에

탁~ 내려놓고 열변을 토하기 시작한다. -_-;

누나 회사가 내가 예전에 다니던 그룹의 계열사인지라 고과 체계를 조금 알고 있는데

누나의 고과는 매번 환상적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측건데, 주변의 다른 아저씨

들이 불쌍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말이면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려는듯 비디오 테잎을 두어개씩 빌려 들어

오는것을 잊지 않는다. 문제는.. 일단 나에게 주면서 먼저 보라구 해놓고 결국

누나는 아예 안보거나 30분 정도만 본후, 나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는 거다.

물론 가져다 주는거는 내 몫이고...

내가 비디오를 안빌리기 시작한지는 정말 10년은 됐다. 왜냐하면.. 테레비만 보기

에도 벅차기 때문인것 같다. -_-;   그이후로 비디오는 주로 액션물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가게 주인에게 속아서 제목만 들어도 유치찬란한 삼류영화를 가끔씩

빌려보는걸 보았다. 난 옆에서 "아부지.. 이영화 별루다.. 50명도 안죽는거 같아요."

그러곤 했다. ^^;


지난주에는 누나가 또다시 공포의 두편짜리 테잎을 내방에 휙~ 던져 놓았다.

잉글리쉬 페이션트? 무슨 상을 마구 마구 탄 영화라고 먼저 보라구 하길래 틀어보니

왠 떨거지같은 영국인들이 사막에서 주접떠는 이야기하고, 비행기사고로 불에 지진

몰골의 인간이 유부녀 꼬시던 이야기를 섞어놓은 영화였다.

쩝~ 내 수준이 그렇지만..  무슨상인지 다 얼어죽었나보다.  결국 지난주도 누나는 

전편만 보았고 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머지 스토리를 이야기 해주었어야 했다.

오늘 누나가 다시 두개의 테잎을 던져 주었다. 제목도 보지도 않았다.

이제 배를 째볼라구 생각중이다.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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