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ss (소요객) 날 짜 (Date): 1998년 9월 24일 목요일 오전 09시 00분 30초 제 목(Title): 내가 무슨 갑부인가? 아침에 주섬주섬 윗옷을 챙겨입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이노무 승강기는 18층까지 올라갔다 오는 것이냐? 바지에 찔러놓은 손을 빼내며 딸려나온 몇장의 지폐를 지갑에다 옮겨놓는다. 어슬렁거리다 뒤를 돌아다보니 금방 엘리베이터앞에 다가온 아저씨 앞에 5000원짜리가 떨어져 있다. 무심코 손가락으로 가르켰더니 이 아저씨가 집어서 자신의 호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불현듯 생각하니 내게서 흐른 것이 아닐까? "그거 제 호주머니에서 흐른거 아니에요?" "잘 모르겠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분명 내거인것 같군. 어제 xxx를 사고...' 눈치를 살피니 애써 아무 생각이 없는듯 어느 벽을 쳐다보고 있다. 덩치고 크고 너무너무 무서워 보였다. 아무 말도 못한채 그 아저씨는 내렸다. 화장실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5000원이면 야코보의 차에 4리터의 밥을 줄 수 있다. 야코보에게 커피 25잔을 마시게 해 줄 수 있다. 야코보에게 담배 100까치를 선물할 수 있다. 비디오 세개를 보며 새우깡 하나를 야코보랑 나눠 먹을 수 있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역시 용감하지 못한 자가 가난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