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8년 7월 30일 목요일 오전 11시 25분 43초
제 목(Title): hunting 당함



평소에 좋은 일만 골라서 하니까, 드디어 나에게도 복이 온 것일까. -_-;
하여간에 충격적인 친구놈의 `포스트잇'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내게도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저께 였다.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어서 한 밤 9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학교를 나서구 있었다. 차를 몰구 기숙사 식당으로 접어들기 직전. 손을 
흔드는 젊은 언니들. " 저... 낙성대까지 태워주실 수 있나요? ". 

모두 3명이었다. 서루 니가 앞자리에 타라며 옥신각신 하다가, 그 중 젤 
루 이쁜 언니가 앞자리, 그러니깐 내 옆자리에 타게 되었다. 

얼마 못 가서였다. 옆자리 언니가 입을 열었다. " 저... 공대시죠? "
헉... " 아니 어케 아셨죠? " 지집애 찍기두 잘 찍내 하고 생각하며 
대답을 했다. " 위쪽에서 내려오셨잖아요~ ". -_-;; 그렇다. 위쪽에서 
올 사람은 공대 사람밖에 없을테니. 쩝... " 그러네요~ -_-; ".

날카로운 그녀의 통찰력에 긴장하고 있을 즈음. 다시 그녀가 입을 열었다. 
" 저... 무슨 과세요? " 지집애... 별걸 다 묻네. " 왜요...? ... 컴퓨터 
공학괍니다. " 난 평소처럼 공손히 대답을 해 주었다. 
" 그래요...? 저... 90학번에 아는 사람 있는데... " 흐음... 어쩌라구?
하고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언제나 이쁜 언니 앞에서 당황하는 야코보. 
내 입에서 정작 나온 소리는 " 어~! 누구죠? 90학번도 좀 아는데... " 
였다. " 아... 91학번 인가부다... " " 오옷~! 91학번은 거의다 알아요~! "
난 정녕 미쳐가구 있었나보다. " 그래요? 91학번 이신가 보죠? "
" 아뇨... 92학번 입니다. " " 이름이 모였더라...? 별명은 아는데... "
쩝... 이때부터 이상한 언니임을 눈치챘어야만 했다. -_-; 그럼에도 여전히 
친절한 야코보. " 오호호호... 별명이 모죠? " ... 그렇게 한동안 그 언니 
와 이야기가 오고 갔다. ( 사실 학교에서 낙성대까지가 그리 긴 거리가 
아님에두 불구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
다. 그렇게 쉴새없이 떠들었었나..? 귀신에 홀린 듯 불가사이한 순간이었다. )

또 그렇게 얼마를 가다가 불쑥 그녀가 또다시 질문을 해댔다. 
" 저 여자친구 있으세요? "
-_-;;;;;;;;;;;; 그 순간부터 난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대답을 하였다. 
" -_-; 왜요...? 없으면 참한 언니라두 소개해 주려구요? "
" 있어요? 없어요? 그것만 대답해요~!!! " 이쁘기만 한게 아니라 굉장히 
씩씩한 언니였다. 
" 있나부다... 대답을 안하는거 보니... "
헉~~~. 다시 정신을 잠시 차리고 대답했다. " 없어요!!!!!!!!! "
" 그래요오? 없으면 제가 소개팅 해드릴께요~ "
주금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흥분되고 감동적인 순간은 없었을게다. 
생전 알지도 못하는 언니가 소개팅을 하라니...

드디어 뒷자리의 두 언니들도 지원 사격을 해 대었다. " 아유~ 얘~ 너 
너무 적극적인거 아니냐? 그런데 소개팅을 해주려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봐야지~!! "
" 맞어맞어.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 그녀는 예의 그 씩씩한 자세로 
날 다그쳤다. 그러는 와중 그녀들이 내릴 곳에 도착해 버렸고, 여전히 정신
을 잃고 있는 야코보는 당황해하며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차가 한참 전에 멈추었음에도 계속 내 전화번호를 묻고 있었다. 
" 전화번호만 대욧~! 음 가만있어봐... 880에 모죠? "
" -_-;;;;; "
나의 극도로 당황함에 머쓱했음인지 그녀는 결국 그냥 내리기로 결심했나
보다. " ... 그럼 제가 알아보죠~! " 이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들은 가버
렸다. 난 어떻게 집에 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

학부때는 몇 명인가 헌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_-; 쩝... 그런데 헌팅을
당하는게 이토록 당혹스러우리라고는 한 번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젠장... 난 정녕 늙어버렸나보다. 

 - yakoBo -

                ~~~ Musical AOD ~~~ 야고보의 마을 ~~~
                http://wwwoopsla.snu.ac.kr/~ihchoi/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