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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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뿌렐류~드)
날 짜 (Date): 1998년 7월 19일 일요일 오전 01시 36분 53초
제 목(Title): 한여름밤의 꿈? 


3일간의 연휴중 둘째날.  내 사전에는 없는 휴일근무를 위해 집을 나섰다. ^^;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려고 반바지에 모자 눌러쓰고 더없이 상쾌했던 투명한 오전의

햇살을 받으며 심호흡을 하고 아파트 현관을 나왔다.

도착한 작업실에는 내가 조립해야할 부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과장님의 메모

가 덩그라니 있었다. 

'류드야. 수고 많다. 수정 가공할것 두개 추려놨다. 우리집에 전화하지 마라.'

-_-;;;;;;  가공업체도 놀텐데 나보구 워쩌라고라고라???

약속은 했으니 조립은 해야겠고..  불현듯~ 생각나는 아저씨에게 전화하니 다행히

기꺼이 오겠다고 하시는데, 사소한 것으로 오라가라 하기도 미안하고, 한번 놀러

오라던 말도 기억이나서 내가 직접 가고 싶다고 약도를 fax로 보내달라고 해서

엉성한 지도한장 들고 출발했다.

그 아저씨에 대한 독특한 기억은 파이프 담뱃대를 가지고 다닌다는것, 굵게 패인

얼굴 주름사이로 보이는 미소, 그리고 여름에도 소매를 둘둘 접어 헐렁하게 입은

남방하며 아뭏든 개성이 강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약도를 따라 용인의 농가들이 드문드문 있는 마을로 한참가니 목장에 소들이 한가

로이 풀을 뜯고있고, 그 바로 뒤에 덩그라니 있는 건물앞에서 흔들 의자하나를 

마을쪽으로 꺼내앉아서 (푸핫~ 완전 서부 영화..) 나에게 손을 들어 부른다.

손님이 온다고 미리 준비해둔 향긋한 원두커피까지 기름묻은 손으로..  TT

커피향과 젖소들의 응까내음이 섞인 기가 막힌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했다.


정말 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숨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어떤것을 이룬다 하더라도 이런 마음의 여유와 충만함을 느낄수

있을까.. 다른이에게 이런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될수 있을까..

결국 오후내내 그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하며 놀다가 남아있는 일을 핑계로

맥주 한잔을 사양하고 그곳을 나섰다.



지금은 창밖에 비가 오고 있다. 길었던 오늘 하루를 지워내리는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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