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ye () 날 짜 (Date): 1998년 6월 12일 금요일 오후 09시 18분 57초 제 목(Title): 내일 오랜만에 집에 내려간다. 선배들의 결혼식이 토, 일요일 연속으로 잡혀 있다. 밤새 자주 놀던 형들이 갑자기 결혼을 하니 무지 섭섭하다. 그들 덕에 대학원 C-를 받지 않았던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내가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았었는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쉽게 만나는 내 마음이 열려 있는 이들은 몇몇 되지 않는다. 과친구 '만석이'랑 한 달 전부터 술을 마시자고 하였건만, 그녀석이 술을 거하게 산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술을 안마신 것은 아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상 같은 얼굴들만을 보며 그들 이외의 만남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 속에 새로운 이벤트에 나를 내던지지 못하고 어이하여 안으로만 깊숙히 침잠해 들어간다는 말이더뇨? 떠나는 두 선배는 이제 몇가닥 남지 않은 내 '관계'라는 길게 꼬은 새끼줄을 끊어먹어 버릴 것이다. 난 새로운 새끼를 꼬기 보다 적어진 새끼줄을 꼬고 또 꼬아서. 아마도 닻을 맬 수 있는 굵은 동앗줄이 될 지도 모른다만. 어쩌면 하나도 남지 않고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실밥들이 되어 훌훌 날아가 버릴지도.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하는 시즌 보드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고함치고 웃고 떠들고 눈흘겼으면 좋겠다. 빨리 한 번 모였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