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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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8년02월18일(수) 11시59분24초 ROK
제 목(Title): 물총싸움



아침에 학교를 오다보면, 집 근처의 분식집을 지나치게 된다. 
이 분식집이 어느 집의 지하실을 빌려 푯말만 걸어놓고 장사를 
하는 집인데, 신기하게도 내가 지나칠 때마다 주인 아줌마가 
문을 열고 길바닦에 물을 뿌리곤 한다. 

그런데 언제나 되풀이 되는 일이건만, 빠짐없이 안타까운 일은 
발생하고 마니...

아줌마는 씩씩하게 물을 휙 뿌리고(먼지 안날리라고 뿌리는 것 
같은데, 겨울에는 빙판만 만들어 놓는다 :( ) 문을 쉭~ 닫고 
들어가 버린다. 그럼 기다렸다는 듯이 문 어딘가에 꼽혀 있었던, 
스포츠 신문이 물이 흥건한 바닥으로 "철퍼덕~"하고 떨어져 
버리는 거다. -_-; 정말 알 수 없는 일은 도대체 이놈의 신문이 
어디에 숨어있다가, 아줌마가 물을 뿌리기 위해 문을 열때는 
떨어지지 않고, 꼭 물을 뿌리고 문을 닫고 들어가면 떨어지는가 
하는 거다. 

영문을 모르는 아줌마는 애매한 신문 배달원만 욕할 것이 틀림
없다. 분명 잘못은 이상한 신문에게 있음에도 말이다. 

오늘 아침도 "철퍼덕~" 소릴 들으면서 학교로 와버렸다. 

***

어릴 때는 물총을 끼고 살았었더랬다...

당시 나의 물총은 연두색의 '기관총(!)'이었다. 
물론 '기관총' 답게 기능도 엄청나서, 단발 발사 뿐만이 아니라
옆의 손잡이를 돌리면 "따르르르륵~~~" 소리와 함께 연발 발사가 
가능한 최신식 물총이었다. 뿐만 아니라 크기 또한 '기관총' 
답게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곤 했다. 

하지만 나의 '기관총'도 꼬리를 내리던 물총이 있었으니... 당시 
50원이었던가( 분하지만 가격이 잘 기억이 안난다 ) 했었던 일명
'찍찍이'. 빨간색의 손에 쏘옥 들어가는 권총 모양의 물총이었다. 
그냥 적당히 말랑한 고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이게 화력이 
엄청났었다( 수력이라고 해야 하나? ). 

나의 '기관총'은 가느다란 한 줄기의 물이 나가곤 했었는데, 이놈
의 '찍찍이'는 정말 "찌직~~" 소리를 내며 바가지로 퍼붇는 듯한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곤 했다. 따라서 멋진 폼으로, 멋진 "따르
르르륵~~~" 소리를 내던 나의 '기관총'도 '찍찍이' 앞에서는 
"띠릭~" 하다가 도망가야만 했다. 내가 한 50연발쯤을 쏘아야만 
'찍찍이' 한 발 정도의 물이 나갔으니 원 :(

절치부심. 난 결국 새로운 물총을 장만하고야 말았다. '찍찍이'를 
무찌르기 위해, 이번에는 엄청난 탄알수와, 엄청난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더최신식 물총이었다. 이 물총의 장점은 수 미터에 
해당하는 사정거리 뿐만이 아니라, 등에 메고 다니는 커다란 
물탱크로 부터 배급받는 끊이지 않는 탄알이 특징이었다...

물론 '찍찍이'도 나의 새 물총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도저히 접근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찍찍이'가 
새로 탄알을 채워놓는 동안에도 난 쫓아가서 공격을 할 수 있을 
만큼 끊임없는 물배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물총은 당시 기술에 비하면, 너무나 최신 기술을 
도입했던 물총이었나보다. 몇 번 사용하지도 않아서 고장이 나고 
말았고, 등에 메고 다니던 물탱크에서 물총으로 물이 전달되지를 
않게 되었다. 결국 난 물탱크를 때고 전투를 치뤘지만, 그때부턴 
더이상 '찍찍이'가 날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말았다 :(

이후 난 큰 좌절감 속에서 더이상 물총을 사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물총싸움계에서 영원한 은퇴? 물론 아니다. 난 젤루 싼 
모나미 볼펜을 개조하여 만든 '사제 물총'을 제작하여 사용했다. 
'찍찍이'? 얘들도 이거 다 버려버리고, 나에게 '사제 물총'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았고... 그담부터는 모두가 '사제 물총'으로 총싸
움을 했었더랬다. 

한 겨울에 왠 물총 싸움은... 역시 물총 싸움은 여름이 제격이다. 

인간의 심리가 참으로 이상한 것이, 겨울엔 여름이 기다려지고, 
여름엔 겨울이 기다려 지니 원. 
나만 그런감? ^^;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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