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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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7년11월22일(토) 15시29분02초 ROK
제 목(Title): 꿀꿀한 일들



오늘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서는 낮 12시가량까지 늦잠을 자고 
이제서야 학교에 왔다 :(

밤 12시가 넘어서 술을 먹기 위해서 '24시간 편의방'엘 갔는데, 
그게 오늘을 '꿀꿀한 날'로 만들어 버리는 징조였음을 어찌 알
았으리오. 

***

옆자리 남녀.

자리에는 맥주 두 병 정도 올려져 있었는데, 이미 전작이 있었 
던가보다. 여자애는 이미 맛이 가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고, 
등에 이상한 글씨( 무슨 열심히 어쩌구 하는 내용이었던것 같은 
데 기억이 안남 )가 씌여진 빨간 옷을 입은 남자애는 그틈을 이 
용(!) 열심히 여자애를 더듬고 입을 맞추어 대고 있었다. 

하두 진하고 열정적으로 해(?)대는 지라, 우리 친구들 일행은 모 
두 그걸 보고 있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 편의방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술마시는 것초차 멈추고, 그 광경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럼에두 꿋꿋이 남자애의 목을 끌어당기는 여자애. -_-;;
하지만 워낙에 맛이 가서인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자 아래로 
쓰러지고, "콰앙~* !!"하고 탁자에 머리를 부딪히고 난리였다. 
열심히 잃으켜 입을 맞추어 대는 우리의 빨간 머리 남자애.
굉장한 집념의 녀석이었다. 

하두 오래 해대니까 구경하던 사람들은 다시 술을 마시고 시작했
고, 그래도 굳세게 구경하던 야코보는 결국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으니...

드디어 여자애가 바닥에 토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전에 넘어지며 
컵도 바닥애 잔뜩 깨져 있었고, 혹시 여자애가 또 넘어져서 깨진 
유리에 다치지나 않을까, 우리 일행은 주인 아저씨를 부르기도 
했었지만, 하여간에 이 모든 사태가 지나간 후 이 여자애는 토하 
기 시작한 것이었다. 거기까지야 뭐 그럴수도 있다고 하자. :(

그런대 이놈의 자슥들이 토하고 나서 또 뽀뽀를 해대는 것이었다. 
우웩~~! 정말 내가 토하는 줄 알았다. 정말 꿀꿀한 광경이었고, 
한참 후에야 그 애들은 비틀대며 나가버렸다. 

***

옆자리의 아줌마. 

새벽 3시정도까지 마셨을려나... 하여간에 우리가 편의방에 있는 
동안 옆자리의 그 꿀꿀한 남녀도 가버리고, 주위의 구경하던 사람 
들도 가버리고, 어느덧 새로운 사람들로 물갈이가 되어 있었다. 

한 아줌마가( 사실 굉장히 젊었다. ) 포대기에 애를 업고 친구로 
보이는 다른 아줌마와 들어와 꿀꿀한 남녀가 앉았던 옆자리에 앉 
았다. 애는 한 네다섯살 정도 되었으려나. 남자아이였다. 

흔들~흔들~ 술먹다가 칸막이 위에서 위험스레 흔들리던 꼬마녀석 
을 본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같이 먹던 친구가 재빨리 
쫓아가서 떨어지지 않게 아이를 잡아 주었다. 자연 도대체 이 애 
엄마는 애가 이지경이 되도록 신경도 안쓰고 뭐하고 있는걸까라 
는데 생각이 미쳤고, 자기 친구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떠들어 
대는 아줌마를 발견했다. 그 아줌마는 무엇땜에 그리 분노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분노를 풀기 위해 그 새벽에 친구를 불러 
내어 술을 마시고 있었나 보다. 하여간 주인 아저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꼭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손을 흔들어 대며 꽥꽥 소리 
를 질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 애는 왜 데리고 왔담. :( 한참을 자고 있어야 할 시간에, 꼬 
마 녀석은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칸막이 위에서 위험스레 굴러대 
고 있었고, 간혹 서빙보는 언니가 집어주는 것들을 끊임없이 먹어 
대고 있었다. 

끝내 꼬마놈은 어디선가 맥주가 들어있는 맥주컵을 집어와서 홀짝 
이고 있었고, 여전히 이 아줌마는 소리치고 있었다. -_-;;
정말 꿀꿀한 광경이었따. 애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우스웠던 
것은 이 아줌마가 인기 가수 소찬휘와 닮았었다는 것이다. :(

***

하여간 술자리는 끝이 났고, 당구를 치며 1 시간 정도를 보낸 후, 
새벽 4시에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4시부터는 할증이 풀리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었지만 왠지 남겨먹은 듯한... 기분이 좋았다. :)

하지만 연이어 꿀꿀한 광경을 목격했던 날인지라 역시 꿀꿀한 일이 
이어지고 있었다. 

정말 나는 차에서 그렇게 무서운 소리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첨 알 
았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마다 쇠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보통 라이닝이 닳아서 "끼익~ 끼익~!" 소리가 나곤 하는게 일반적 
이지만 이놈의 차는 "쿠광쾅쾅~ 쿠광쾅쾅~!" 하는 소리가 나는 것 
이었다. :(

술은 이미 다 깨 버렸고 나는 아저씨가 히터를 엄청나게 틀어댔음에 
도 불구하고 덜덜 떨며 집까지 가야만 했다. 다행히 집에 갈때까정 
별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택시 기사 아저씨 또한 굉장히 우스웠던 것은, 이 택시 
안에 "금연!"이라는 스티커가 커다랗게 붙여있었는데, 태연하게 담 
배를 꺼내 물고 피워대는 것이었다. 보통은 금연이라는 표시를 백 
미러에 걸곤 하는데, 이 택시는 조수석 앞 유리창에 커다랗게 떡하 
니 붙여 놓았길래, 난 정말 훌륭한 택시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다. 

왠걸... 하여간에 이 아저씨의 담배 피우는 모습은, 그 무서운 소 
리 나는 차와 맞물려 굉장히 이상스러운 모습을 자아냈는데, 그것은 
마치 사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가 마지막을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흡사한 바로 그것이었다. -_-;;

죽음의 꿀꿀한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다행히 오늘이 어느덧 반 이상이 지나버렸다. 

하루에 세번이나 이리 꿀꿀한 일을 당했는데, 더이상 뭐 꿀꿀한 일이 
또 일어나지는 않겠지...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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