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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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7년10월10일(금) 10시53분57초 ROK
제 목(Title): 무정한 아줌마



매주 월.수.금 아침마다 '스쿼시'를 하는데, 급기야는 오늘 눈 언저리가 
찢어져 3 바늘이나 꿰메이는 부상을 입었다. :(

병원에서 꼬매고 카운터로 갔더니만, 돈을 낸 후에 주사를 맞고 약을 타 
가란다. 그래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파상풍 예방 주사'까지 전부 6만 
5천원이란다. 

스쿼시를 하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으니, 갑작스레 그리 많 
은 돈이 어디 있으리오. " 신분증 같은거 맡기고 지금은 일부만 내면 안 
될까요? " 했더니만, 절대로 안된단다. 그래서 내 사정을 찬찬히 설명해 
준 다음 현재 수중에 돈이 별로 없다고 하니깐, 이해를 하는듯 " 그럼 지 
금 얼마가 있는데요? " 라고 묻는것이었다. " 2만원... 있는데요 " 했더 
니만...

" 그럼 '파상풍 예방 주사'는 못 맞겠네요. " 이러는거다 T.T

순간 이 무정한 아줌마에 분노한 야코보는 홧김에 '파상풍 예방 주사'따 
위는 맞지 않고 돈도 갚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려고 했었지만, 혹시라도 
바늘로 꼬맨 자리가 썩어들어간다면... -_-;; 그 끔직해진 내 모습에 좌 
절하여 " 잠깐만요... " 아줌마를 일단 진정시켜 놓은 후, 밖에 나가 나 
를 실어다 주고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게 돈을 빌려 내고야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야박한 세상인듯 싶다. 그 친구라도 없었다면 어쩔
셈이었단 말인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융통성 있게 처리해 주었어도 좋았 
으련만... 하긴 한편으로는 그런 환자들의 사정을 일일히 봐 주다가는 정 
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게...

어쨌던 꿀꿀하고 운이 나쁜 하루의 시작인것 같다. 

잘생긴 내 얼굴도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일까... :(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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