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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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abeke (사람과사람맧)
날 짜 (Date): 1997년09월25일(목) 17시12분44초 ROK
제 목(Title): 곤충 죽이기.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다니는 녀석 중에 육사를 간 놈이 있다.
그 녀석은 학교 다니면서도 장래 희망이 뭐냐고 그러면 "군인"이라고
대답하던 사람이었지요. 결국 자기 꿈대로 되었긴 한데...

평소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적"이라고 생각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놈이었습니다.

자율학습 시간에 교실로 날아들어온 나방, 매미, 파리, 모기, 가끔씩...쥐..
이런 것들은 그야말로 아우슈비츠에 들어온 유태인 신세가 되었지요.

우선 나방의 경우는... 잡은 다음에, 샤프로 중심을 찌릅니다.
곤충은 가운데를 찔려도 죽지 않더군요. 워낙 커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고 샤프의 뒤를 눌러서 심을 길게 뽑습니다. 어느정도 뽑은 다음
샤프심을 부러뜨리지요. 그러면 마치 가슴에 창이나 칼이 꽂힌 것처럼
샤프가 꽂히게 됩니다... 샤프를 다시 꽂습니다.  그리고 또 부러뜨립니다.
이런 작업을 반복하게 되면 그 나방의 가슴에는 10개 이상의 샤프심이
꽂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창가에다가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놓더군요.
(샤프심 열개를 가슴에 꽂고 날개를 퍼득거리는 큰 나방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렇게 해 놓고 그 녀석은 씩 웃으면서 이러더군요. "본보기를 보여야돼."

다음 정말 잔인한 매미 죽이기인데..
매미는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상당히 많더군요. 많을 때는 10마리 이상 교실에서
잡아 들이더군요. 그렇게 잡은 매미를 바로 죽이지 않고, 주전자의 물 나오는 부분
있죠? 거기 넣습니다. 그리고 입구를 휴지로 막습니다. 매미는 나오지 못합니다.
알다시피 주전자와 몸체와 물나오는 기다란 코끼리 코 부분 사이에는 철망같이
되어있어서 매미는 주전자의 코(이걸 뭐라 그래야 되나..)에 같히게 됩니다.
그녀석은 그걸 "수감했다"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렇게 한꺼번에 10마리 정도를 수감시킨 다음....감옥이 찼다고 생각되면...
한꺼번에 처형을 시키더군요.(녀석은 그걸 아우슈비츠라고 했습니다.)
그 코부분을 라이터로 달구는 거지요.
정말 주전자가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될때까지 달굽니다.
한참을 그렇게 달군 다음 녀석은 막았던 휴지를 뽑고, 열기 때문에 구워져 
있는 매미들을 한마리씩 꺼내어서 마치 전쟁터의 시체처럼 일열로 책상위에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한마리씩 샤프로 배를 찌릅니다. (녀석은 이걸 확인사살이라고 하더군요)
보통은 이미 죽은 것들이기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데, 주전자 코 꼭대기 근처,
그러니까 라이터로 좀 덜 달구어진 부분에 있던 놈들중에는 움찔(정말 움직이지는
못하고 조금 움찔하는..)하는 놈들이 있습니다.
그걸 발견하면 녀석은 씩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역시 죽은 척 하는 놈들이 있단 말야."

죽은척 한(?) 매미들에 대해서는 정말 가혹한 형벌이 내려집니다. 라이터로
머리를 바로 태우죠.......

여름 내내 50마리 정도는 그 3학년 5반에서 죽어 나갔을 겁니다......

파리의 경우는 흔히 하는 것처럼 날개를 떼 버리고 길바닥에 던져 버립니다.
절대 다시 살아날수가 없겠죠...

메뚜기도 가끔 들어왔는데, 이놈은 덩치가 커고 잡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형벌이 간단하더군요.
쓰레받기로 몸통을 두 동강 내더군요. 그리고 쓰레기통에....

쥐는 두번인가 잡혔다는데, 같은 형벌을 받았습니다.
꼬리를 쥐고 빙빙 돌립니다. (그녀석은 무서운것도 더러운것도 없나 봅니다.)
그리고는 칠판으로 집어 던지는 거지요.
물론 그 쥐는 머리가 깨어져서.....

결국 그는 육사를 갔습니다. 지금쯤 졸업했을려나...
그 녀석 생각을 하면 나따위는 군대 안가도 우리나라 안보는 걱정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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