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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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7년09월18일(목) 21시19분28초 ROK
제 목(Title): 얼굴



어... 분명 어디선가 보았던 얼굴인데...

***

내가 그에게 처음 다가가게 된 것은 그러한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 
때문이었으리라. 정말 놀라웁게도 내 기억 어느 구석에선가 그리워 
하던 얼굴을 만나게 되었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난 이 기억이 좀 
더 뚜렷해 져서 그 그리움의 실체를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었다. 

정말 바보가 되어버린 것일까. 이미 여러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아 
무리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도대체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다...
갑갑하다...

***

아주 어릴적에 보았던 얼굴인 것 같다. 같은반의 여학생이었는지, 
동네 아줌마였는지, 아님 tv 에 나왔던 어떤 사람의 얼굴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어쩜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내가 실제로 만났었고, 그 이후로 품고 
있었던 얼굴이 아닐런지도 모른다는 생각. 평소 그리워했던 여러 얼 
굴들이 합쳐져 어느땐가 나의 꿈속에 등장했던 사람의 얼굴일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전생에 어디에선가 알고 지내던 사람의 얼굴일런 
지도 모르겠다. 

***

아직은 만족스럽다. 적어도 기억 구석에 틀어박혀 있던, 그리워하는 
얼굴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만족스럽다. 그 실체 
를 알 수 없어 갑갑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결국 생각해내지 못할것 
같다... 오히려 지금의 이 얼굴의 그가, 내 기억속의 얼굴의 그가 
되어버릴런지도 모른다...

이렇게 만남은 시작하려나 보다...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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