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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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7년08월25일(월) 11시45분06초 ROK
제 목(Title): 스트리킹?



스트리킹? 이란 말을 써두 될런지 모르겠다. 

하여간 어제 너무도 우습고도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으니...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을 먹고 한 11시쯤 되어 집에 가려고 문을 
나서고 있었다. 이 호프는 지하 1층에 있는 호프집이었는데, 문 앞에 
서부터 왠 술이 취해 다리가 다 풀려버린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는 
자꾸 주저앉으려 들었고,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팔 하나씩을 
잡고 부축해서 가고 있었다. 

친구들이 화장실을 간 동안 그 사람들을 곁을 지나쳐 버렸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앞에 도달했을 때, 다시 그 여자 및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전히 주저앉으려는 여자. 친구는 "**야~! 여기 계 
단이니까 조심해~!" 라고 알아듣지도 못할만큼 취해버린 여자에게 소리 
쳐대고 있었다. 대학교 1,2학년 정도 되었으려나.

결국 지상으로 올라온 술취한 여자. 하지만 그 여자를 부축하던 바보 
같은 남자놈! 키는 180 정도 되고, 등치도 상당한 놈이 그 여자를 부
축하나 제대로 못해서 길바닦에 "철퍼덕~*! 처퍼덕~*!" 계속 쓰러뜨려 
대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쯤 그여자는 어디 병원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나게 손도 안 짚고 넘어져 대었으니 :(

결국 안 되겠는지 이 바보같은 남자놈은 여자 뒤로 가서 겨드랑이에 
자신의 팔을 넣어 뒤에서 안은 자세로 주저앉으려는 술취한 여자를 붙
잡고 있었고, 일행중 한 여자는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택시 잡는 여자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놈은 자신들의 그런 모습이 창피
했음인지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구석에서 숨어있었고.

감동적인 장면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

이 바보같은 놈이 주저앉으려는 여자를 뒤에서 그렇게 이상하게 부축 
하고 있으니, 자연히 여자의 웃도리는 말려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 참고로 우리 일행은 운 좋게도(?) 주저앉으려는 여자의 정면에서 그 
한심한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음. )

드디어 허연 배가 훤히 다 드러나고, 이에 내 친구들은 "저러다 가슴 
나오겠다 ~" 라며 모두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었고, 우리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웃도리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그 일행 네 명중 여자는 택시잡기에 바빴고, 모자쓴 놈은 숨어있었고, 
뒤에서 부축하느라 정신없던 그 바보같은 놈은 웃도리가 올라가는 상 
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원.

드디어, 주저앉으려는 여자 가슴의 아랫부분이 모두 들어났고, 우리 
친구들은 일제히 만세 삼창!!! 역시 운이 좋았던지 주저앉으려는 여자 
가 속에 입고 있던 브라까지 말려올라가던 옷에 휩싸여 같이 올라가 
버렸고, 잠시후 우리는 모든것을 보고야 말았다. :(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챈 택시잡던 여자. 황급히 달려와 친구의 옷을 
내렸으나, 어쩌리 이미 늦어버린걸. 

집에 못간다고 버티던 친구들을 모두 지하철 태워 보내고, 다시 그들 
을 보았을 땐, 주저앉으려는 여자는 끝내 의지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이 모든 상황을 같이 지켜본 중년의 부부들은 택 
시잡던 것도 잊은채, 계속해서 안타까운 눈길로 이들을 주시하고 있었 
다. 

집으로 걸어오던 내 머리속에 자꾸만 옆에서 지켜보던 중년 아줌마의 
안타까운 얼굴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느낀점 하나. 바보같은 놈은 절대로 사귀지 말아야 겠다. 등치가 크다 
고 쓰러지는 사람을 더 잘 부축할 수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느낀점 두울. 평소에 부모님등의 사람들과 술을 마셔서 미리 자신의 
주량을 알아 놓아야 할 것 같다. 길거리에서 옷이 벗겨지는 일을 아니 
당하려면 말이다. 

느낀점 세엣. 그래도 내가 대학 2학년이었을때는 턱이 깨진걸로 그쳤 
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그 주저앉으려는 여자는 팔이 부러졌을께다. 

종종 그 앞에서 술을 먹어야 겠다. 헐헐 :)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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