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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10월12일(수) 22시16분40초 KST
제 목(Title): 나도 지저분한 이야기 쓸 줄 안다! :)



여러분은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나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다우의 친척 누님 한 분이 얼마전에 자신의 아기들을 키우시면서 생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 분은 한살 차이로 아들만 둘을 두셨기 때문에 한창 지금 
개구쟁이들의 말썽에 시달리고 계신 중인데.... 아들들의남자 답지 못한 행동 
때문에 속을 썩이고 계셨다. 

그 누님의 부군 되시는 분은 원래 밖으로 돌아 다니시는 일이 많은데다가
(토목기사임...) 천성도 그다지 가정적인 분이 아니라서 집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아빠 얼굴은 어쩌다가 한 번
보는 정도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와 함께 보냈는데....

그러다 보니 보는 것이 엄마의 행동 뿐이어서 이아이들이 가끔 전혀 남자 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아무리 어머니가 이야기해도
꼭 앉아서 소변을 보더라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이 아이들은 매일 엄마만
보고 사는 아이들이고 다른 사람과 화장실에 가 본적이 없으니 '서서 볼일을본다.'
는 것은 아예 개념이 안 서 있는 것이다. 나의 친척 누님은 마음 같아서는 한 번 
직접 시범을 보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일이어서 걱정만 늘어 난다는 이야기 
였다. 이 어머니가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결국 창피함과 지저분함을 무릅쓰고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다.

'여보, 당신이 저아이들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 가서 남자의 행동양식(?)에 대해
시범을 좀 보이세요.! 그 아이들이 지금 여차저차 한 지경에 이르렀다구요!'

평소에 약간 밖으로 돌던 기미가 있던 그 부군님도 이 이야기에는 정신이 번쩍 
나셨단다. 으윽~~ 우리 아들들이 앉아서 볼일을 본다구?????

결국 바쁘시던 그 아버지 일부러 날을 잡아서(?) 두 아들들을 데리고 일부러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들들 앞에서 숙달된(?) 조교로서 시범을 보이셨다.:P

얘들아 알겠니? 남자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라구!

그랬더니...글쎄 그 뒤로는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똑바로 서서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누님이 덧붙인 말은 아이들이 어른을 보고
배우는 것...특히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아이들 앞에서는... 말한마디라도 조심하시는 것이......?

근데 내가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아버지 혼자 딸을 키우면 그 딸도 아버지를
흉내내려고 노력할까 하는 점이다. 물론 아버지가 그러는 것이 아니당~~ 하고
시범은 보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P 나중에 딸 낳으면 (내가 낳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실험해(?) 봐야겠다......


p.s. 나도 지저분한 이야기 쓸 줄 안다. 단지 쓰지 않을 뿐이다. ^_^


 
                                   ---  landau (fermi@power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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