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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邦)
날 짜 (Date): 1994년10월12일(수) 12시24분51초 KST
제 목(Title): 아!!! 김재룡....





마라톤이 끝난지 벌써 사흘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이에 대해 포스팅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선 얘기하지않는다.


그건, 황영조의 1위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들 아는 얘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아무도 말이 없는 지도 모른다.


김재룡은 마라토너로서는 상당히 늦은 나이...한때 마라톤계를 풍미했던 사람....

그러나, 그는 황영조라는 훌륭한 선수에 의해 협회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그건 황

영조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잘못이다.


너무나 훌륭한 선수가 있기에, 관계자들은 이미 한물갔다고평가되는 선수인 김재룡

에게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은 미리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할때, 김재룡은 고국에버려져서 나중에

합류해야 했고, 연습 역시, 혼자할 수 밖에 없었다.


레이스 중간에도...그가 황영조 선수를 앞지른 때도 있으나, 그것은 페이스 맨으로서

그를 리드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역시 황영조 선수를 앞질러 1위를 하고자 한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그 역시 황영조 선수에 비해 자신의 역량이 뒤떨어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두명의 중국선수와 한명의 일본 선수를 제끼고 당당히 3위로 골인했다.

그러나...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그가 레이스를 마쳤을 때, 황영조 선수만큼 환대

받지 못했다....아무도..그를 부축하지 않았다. 결국..그는 탈진 상태에서..경기 요

원의 도움을 받아 의무실로 갔다. 황영조 선수에 대한 기사가 신문을 완전이 뒤덮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사는 황 선수에 비해 20분의 1밖에 되지 않았

고, 그것 역시..황영조 선수의 기사가 연 사흘을 장식하는 동안 딱 한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 삼성 광고를 보아도...2등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오직 1등만이 사람들에게 기억

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로 1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김재룡 선

수에 대한 사람들의 홀대를 볼때....걱정이 앞선다.


황 선수가 영원히 1등으로 남아있을 수는 없을 것인데...유망주들은 현재 1등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게 차별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1등이 아니면 나가 죽어라...는 식의 교육이...모든 사람이 남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속에서 살게 하고, 자신의 역량이 뛰어난 사람에 비해

현저히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누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심한 질투를 느끼

게 하는 현재의 세태를 조장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3등은 하면 어떤가?? 황선수 역시 훌륭한 마라토너이고모든 사람의 찬사를 받는 것

은 당연하다. 그러나...김재룡 선수는 그러한 주위의 홀대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

을 냈다는 것에 의해 진정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재룡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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