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han (한바다 ) 날 짜 (Date): 1994년10월07일(금) 09시53분10초 KDT 제 목(Title): 제 생각에도 ... 느닷없이 나타나 이런 식으로 글 올리는 걸 용서하십시요. 키즈에서 한글을 읽을 수 있었을 때부터 이 곳 설대보드를 애독해온 키즈인 입니다. 이유는 김이영님이 미리 재미있게 올리셔서 전 그냥 '이하 동문'으로 약하겠습니다. 서울에서, 아니 이 곳 라호야(La Jolla)에서라도 스테어님을 만난다면 당장 술 한잔 살 수 있을만큼 님의 글을 애독했을 정도니까요. 저 역시, 헬켓님이나 AHMLHS님과 마찬가지로, 휘트니님의 글투나 시각이 많은 분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이나 말투가 직선적이고 투박한 건 사실이라고 느끼지만, 의도가 처음부터 시시콜콜 남에게 불쾌감*만*을 주려는 게 아니였다면 슬쩍 비켜 농담으로도 일침을 가할 수도 있는 일 아니였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신공격과 남(의 글)에 대한 자기주장을 판별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만큼 예를 갖추어야겠지만--명심하세요, 휘트니님--, 너무 예의예의만 따져도 답답하고 색깔 없는 분위기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휘트니님이 (나중에라도) 무언가 사과할 구멍 정도는 남겨놓으면서 비판, 지적하는 일이 아닐까요? 노파심인진 모르지만 처음부터--그럴리야 있겠습니까만은--추방해버리려는 듯이 단정적이고 빈틈 없는 자세라면 상대가 사과하려해도 쑥스러워 못 할 것같은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불쑥 나와 이러는 거 이해해주시리라 ... 설대보드를 좋아하고 스테어님의 부드러운 글체를 부러워하는 키즈인 드림 --------------------------------------------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 ----- 김민기의 <봉우리> 중에서 ----------- J jhan@ucs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