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吝)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14시07분16초 KDT 제 목(Title): 진로 도매 센터에서 생긴 일...하 그렇게 콜라를 막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한참후에야, 그것이 한국 전력의 무슨 사정에 의해 변압기 교체가..어쩌구...저쩌구...양해바랍니다..하는 멘트가 나왔다. 콜라있어여?? 하고 사방에 물어보구 다녀도 직원들은 창고에 불이 안들어와서 모르겠다구 막 기다리라구만 하구...결국...위와같이 20개를 집어갖구 나오는데, 주차장에 가니까..완전히 칠흑같은 어둠만이... 순간, 내 뇌리를 스치는 것은 삼풍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아줌마가 트렁크에 꾸겨 져서 다닌 거..그리구, 요즘 지존파땜에 몸사리게 된 거...이런 생각이 막 들었다. 누구든지 나타나라구 그래!! 콜라 20개로 한꺼번에 얻어맞으면 어캐 되나 보자... 하지만, 어둠이란 것은, 정말 사람을 두렵게 한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의 뱃속에서 이미 10달이나 겪어본 어둠이지만, 그후 26년간을 밝음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때의 평온함이란 것은 느낄 수가 없었다. 흠...갑자기 서글픔이 밀려온 다.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 왜 맘놓구 다니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난 라이터를 켜서 겨우겨우 차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재빨리 문을 닫고, 잠가버렸다. 매사에 조심이 최선이다. 그리고는 라이트를 환하게 키고 빠져나왔다. 지하 주차장 입구를 벗어나는 순간..내겐 광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흠...햇빛이란 거..정말 따뜻 하고 좋은 거다...평소에 잊고 살지만, 가끔은 이런 경험에 의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군... 세상이 빨리좋게 됐으면 바랄 나위가 없겠는데...맘놓구 다니는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