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吝) 날 짜 (Date): 1994년09월22일(목) 12시59분47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4.1] 두마리 토끼??? 3학년 여름 방학.....야...여름 방학이다....난 자주 보는 친구인 승우(가명)와 오랫만에 우진(가명)이네 놀러갔다. 우진이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같은 반은 아니 었고, 그냥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승우 덕에 몇 번 본 애였다. 그런데, 그날 둘은 무슨 일이 있단다..무슨 일인지 집요하게(나의 장기중 하나임.) 파고들어 알아낸 것은, 오늘 Y가 우진이를 소개팅시켜준단다. 히히....따라가야지.... 어린 나이에는 그런데 따라가는 게 서로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 나이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그리고, Y를 오랫만에 보는 거여서 그냥 갔다. 소개팅 장소는 이대 앞...레스토랑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긴 방이 있어서 우리 5명..(우진이, 승우, 나, Y, 여자애)은 한 방에서 얘기 했다. 그 여자애 이름 은 임 현경(가명)이었는데, Y의 과 친구였다....근데...이 소개팅이....진짜 진짜 이상하게 돌아간다...승우랑 우진이랑 Y가 떠들고, 나랑 현경이랑 계속 얘기한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아마 다른 사람들이 우리 5명의 노는 걸 봤으면, 나랑 현경이가 소개팅하는 줄 알았을 거다. 내가 주책이었나?? 하여튼, 난 현경이를 처음 보는 순간, 친구로 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Sleepless in Seattle'에서 언급되는 'Magic'의 수준은 아니지만, 나의 피앙세라는 느낌보다는 웬지 가까이 친구로 지내고 싶은, 가끔은 둘이 만나서 영화도 보고, 인생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그래....바로 Y와 같은 여자 친구를 하나 더 만난거 같은 느낌...그냥 단순한 Feeling 정도.... 이전까지만 해도, 처음 보는 여자와 대면을 하게 되면, 항상 Yes or No 였었다. 즉, 그건, 피앙세 후보 등록 또는 말소..아니 미등록 으로 결정되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피앙세 후보가 아닌 친구...후후...친구를 빙자한 피앙세 후보?? 음..그건 아니야..왜 그런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 지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160정도의 키(좀 작은 편인가?? 하지만, 침대 선전보면 현재 여자 표준키는 158.6....평균 이상이네...나 역시 그 선전을 보면서 내가 평균 이상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나보다 더 큰 애들은 다 비정상이다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게 되지..) 에 마른 체구, 나랑 동갑인 3학년에서 풍기는 세련됨, 이대생이 풍기는 또다른 이대생의 세련됨, 그리고, 날카로운 지성...음..하지만 너무 날카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피앙세 후보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 녀의 귀는 세인들이 말하는 칼귀.. 칼귀는 아래쪽 귓볼이 없으면서, 위쪽이 칼처럼 되어있는 귀를 말하는 데, 그런 귀를 가진 사람은 고집이 세며, 자아 실현에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까진 좋은데, 만약 여자인 경우에는 남편을 잡아먹는다나?? 믿거나 말거나...그래도 사실이면 어떻게 해...난 잡혀먹히기 싫어.. 그 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물론 난 소개팅의 당사자가 아니었으므로, 현경이에게 전화 번호를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난 곧바로 Y에게 전화를 했다.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왠지 말하기가 껄끄러웠지만, 유비는 제갈 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지 않은 가....친구를 얻기 위해 무엇을 못하겠는가...드디어 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하지만, 아까의 결심은 어디로 가고, 역시 이건 비 윤리적인 일이다라는 생각에 수화기를 든 손을 그냥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경이와 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후후....참..인연이란 것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그로부터, 2주일 후인가....Y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 JuSamos?" "응..왠일이야?? 니가 전화도 다하고..." "너 전에 우진이 소개팅할 때 나온 여자애 알지?? 현경이..내 과친구말이 야..너 그 때 엄청 주책떨었잖아...걔네들 너 때문에 다 깨졌어." "그거야, 둘 다 서로 맘에 안 들어서 그런거 잖아...난 그때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길래, 그 여자애 심심해 할까봐 내가 옆에 앉은 김에 좀 얘기해 준 거 뿐이었어..그리구, 난 뭐 전화도 안했다." 난 막 변명했다. 사실 내가 느끼기엔 그 분위기는 파장 분위기였고, 그 여자애 혼자 꿔다논 보릿자루가 되는 게 안쓰러워서 내가 책임의식을 갖고 놀아준거였다. 하여튼, 대화는 계속된다. "근데, 걔 동생이 이번에 숙명여대 들어갔거든, 이름은 임 민경(가명)인데, 지금까지 남자 친구도 없대..그래서 현경이가 보기에 좀 안됐던지, 나한테 소개팅을 시켜달래잖아. 난 니 얘기를 꺼냈고, 현경이도 괜찮다고 그랬고. 그래서 너한테 전화한거야..."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받는다. 잘 대해주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 거다. 권선징악.. 에고 이게 아닌데...사필귀정...뭐, 대충 그런 뜻...여하튼, 난 현경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마음에 흔쾌히 허락했다. 약속된 날...민경이, 그러니까, 현경이 동생은 언니와 꽤 틀렸다. 언니보다 키는 더 작아서 158정도였고, 언니는 얼굴이 날카롭게 빠졌는데, 얜 약간 넓다. 하지만 볼이 터져나갈 정도는 아니었고, 광대뼈 부근이 튀어나오진 않았지만, 언니에 비해 조금 넓었다..하지만, 정윤희(탤런트)를 닮아서 꽤 귀엽고 이뻤다. 뭐, 나야 이제 백전 노장이고, 민경이는 신참이니, 나한테 안넘어오고 배겨?? 그 소개팅은 계속적인 만남을 약속하면서 끝났다. 물론 현경이랑은 만날 수 없지만. 난 사실 현경이의 인상이 내 머리의 한 구석을 꽉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생 민경이를 꿩대신 닭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특히 남녀간의 정은 거리에 비례한다고...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그러면서 연희랑 헤어졌음..난 나쁜 놈임..한번 버림받은 남자는 이렇게 엄청나게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임...)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 하지 만, 내가 뭐 처음부터 끌린 것은 아니다. 민경이가 만날 때마다, 오빠, 정말 보고 싶었어....또는, 웬 남자애가 자꾸 추근대..귀찮아 죽겠어, 또는 오빠를 만나면 정말 좋아...푸근해..(뚱뚱해서라고 오해하지 마시길...그 당시 내 몸무게는 60킬로 그램밖에 안나갔음.) 등등 온갖 사탕 발림을 해 가지고는 날 막 유혹했다..윽..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유혹이다...하지만, 남자는 유혹에 너무 약해..어쩔 수가 없어...또한, 연희와 그렇게 헤어진 이후, 더욱 가깝게 되었다...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다. 난 그 애가 1학년이라는 특성과 난 단지 오빠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애의 미팅이며 소개팅을 말리지 않았다..아마 굉장한 착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얜 절대로 내 손아귀를 빠져나갈 수 없는 애다라고..하긴 그도 그럴 것이 얘가 하는 말은 항상 날 착각에 빠지게 했으니까.... 그러다, 일이 터진다...아..비극이야.... (다음에 계속.....)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