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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oric (늘푸른오리)
날 짜 (Date): 2006년 9월  4일 월요일 오후 02시 21분 45초
제 목(Title): Re: 서울대는 이미 해체되었다?


  사실 80년대나 90년대도 "이공계 광풍" 이라고 표현해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니라 봅니다. 이공계를 지원했던 그 많은 이들이 정부의 조직적인 세
  뇌든 아니면 마징가를 만들 꿈에 부풀렸던, 상위권 학생들의 광적인 쏠
  림이 있었지요. 

  지금 의치한에 쏠리는 많은 학생들도, 현실에 눈 뜬 뒤에 쏠리기보다는,
  그저 공부 잘 하는 이들은 의대에 가야 한다는 어떤 당위에 의한 쏠림이
  아닐까 합니다. H대에 후기로 붙었던 많은 이들을 다시 종로학원으로 불
  러 들인 것과 서울대 자연대, 공대에 붙었던 많은 이들을 다시 의치전으
  로 불러들이는 것은 같은 맥락 아닐까요. 

  지금도 남아있는 옛 글 사이언스 키드의 생애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공계에 심어주었던 그 많은 환상들은 결국 값싼 고급인력을 대량으로 
  양산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베트남에서 용병으로 피 흘린 댓가로
  고속도로 닦았고, 80년대를 풍미했던 인력들의 희생으로 반도체 깎아 이
  만큼 살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원래부터 이런 게 정상이었던 것도 같
  고, 어떻게 보면, 지금 학생들의 추세는 시스템이나 기초가 허약한 이나
  라 산업의 중추를 흔드는 일일 수도 있겠죠. 

  학계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현장은 좀 암담한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예
  전 수준의 학생은 더 이상 이공계에 오지 않는데다가, 괜찮은 학생들은 
  일단 의치전에서 한번 걸러주고, 전공을 판다면 유학 떠나 돌아올 생각들
  안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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