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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3년 7월 14일 월요일 오후 12시 56분 17초
제 목(Title): Re: 구체적인 사례?


>  -하지만, 스테어님의 용기는 대단하군요.

용기는 무슨... 저 사람들이 제 밥줄과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그렇죠.


좀더 잼있는 일도 있었는데요... 위스콘신에서 박사를 따고 돌아온 김종원씨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서 포닥 비슷한 걸 하고 있었는데 94년쯤 교수로 임용이

됩니다. 그런데 교수 임용을 위해서 논문 점수가 필요했던 모양이죠. 마침

기계설계과 윤활공학 랩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장인배(기억이 가물가물...

정인배였던가?)라는 학생이 학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 저널에 제출할

논문을 탈고하기 직전이었는데 거기에 김종원이 자기 이름을 끼워넣습니다.

거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미풍양속-_-에 속하는데... 논문 점수가 좀 많이

부족했던 김종원은 자기 이름을 1st author로 해서 엉뚱한 곳에 제출해버립니다. 

당연히 장인배씨는 그동안 준비하던 곳에 그 논문을 낼 수 없게 돼버렸죠.

(2년 이상 실험해가며 준비한 논문이었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일이 커지게 되자
 
장인배씨의 지도교수인 한동철 교수(당시 기계설계학과 학과장)는 '사건 불확대'

방침 아래 그냥 졸업시켰다는... (과 내규를 고쳐 졸업 요건을 완화하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던데 저는 과 내규라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물론 장인배씨는 계속 이 바닥에서 일하려면 밥줄을 쥐고 있는 교수에게 거역할

수 없었으니 얌전히 넘어갔고...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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